◎해임·피소위기로 궁지몰려벤야민 네탄야후 총리 최측근이자 이스라엘 정계의 막후실력자인 아빅도르 리베르만(38) 전 총리비서실장이 집권 리쿠드당내 반네탄야후 세력의 잇단 공세에 몰려 위기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24일 네탄야후 총리가 「정보정치」를 비난하는 당내 압력에 굴복해 전날 리베르만을 전격 해임하자, 그가 러시아 이민 관련 활동비 일부를 횡령했다며 기소방침을 시사하고 나섰다.
리베르만은 해임 직후 『공직을 떠난 만큼, 최근 당내에서 네탄야후에 대한 「반란」을 주도한 도전세력을 응징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때문에 경찰의 움직임은 78년 구소련에서 이민온 뒤 네탄야후의 「홍위병」으로 급성장한 이 「풍운아」에 대한 당내 이반세력의 「역공」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리쿠드당 내 갈등은 이달 초 네탄야후 총리의 외유기간에 열린 당대회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대회에서 리베르만은 크네셋(Knesset·이스라엘의회)후보를 뽑기위한 당내 예비선거를 폐지하고 네탄야후 총리가 장악하고 있는 당중앙위에서 후보를 지명토록하는 당규개정안을 추진했다. 리브냇 통신부장관 등을 비롯한 반대파는 이 과정에서 리베르만의 「공작정치」와 네탄야후의 「독재」를 비난하면서 당내 반총리 별도조직을 추진했다.
네탄야후 총리는 사태가 이같이 비화하자 당규개정안 표결을 즉각 연기하는 한편, 당분위기 진정을 위해 리베르만을 읍참마속한 것이다.
네탄야후가 당권을 장악한 93년 이래 당내 도전세력 제거에 앞장서 「KGB」라는 악명을 얻은 그는 부패조사 중단을 대가로 담당변호사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다는 비판을 받은 법무장관 지명 스캔들과 관련해 4월 네탄야후와 함께 가까스로 기소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번 파문은 향후 그의 당내활동과 네탄야후 총리의 건재여부를 가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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