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 예우격상’ 의외26일로 예정된 미북간의 준고위급 회담이 워싱턴의 미국무부 청사에서 열리게 된다. 뉴욕 4자 예비회담에 참석했던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이 사상 처음으로 국무부 안에서 공식적인 회담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미북간의 공식적인 양자회담이 국무부 안에서 열린다는 것도 처음있는 일이지만 김 부부장이 북한관리로서 국무부에 발을 들여놓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그동안 몇차례 있었던 이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나 한성렬 전 참사의 비공식적인 국무부 방문과는 격이 다르다. 다시말해 북한에 대한 「예우의 격상」이라는 미국의 정치적인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북한 외교부 부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부부장은 3월 미대서양위원회의 초청으로 워싱턴의 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연락사무소 부지도 시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연구단체 등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다녀갔다. 아무리 학술세미나 참석 등을 위한 방문이었더라도 북한의 고위관리가 워싱턴에 오기까지는 미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워싱턴 방문은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인 차원의 일이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준고위급 접촉도 뉴욕에서만 가져왔을 뿐 이번처럼 정식으로 회담을 갖기위해 워싱턴으로 불러들인 적은 없다.
내달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4자회담을 앞두고 미북간의 접근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번 회담에서는 순전히 미북 양자간의 현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며 4자회담에 관한 문제는 논의대상에 들어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 예우가 가시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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