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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강원산골서 사랑의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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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강원산골서 사랑의 의료봉사

입력
199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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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미 의사에 ‘보은 선물’60년대 강원 충청지역 산간마을에서 사랑의 의료봉사를 펼쳤던 미국인의사를 당시 환자들과 동료들이 초청, 보은의 자리를 마련했다. 24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주한정식집에서 백발의 로버트 로스(68) 박사는 30여년만에 만난 얼굴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며 감격에 젖었다.

68년 전신화상을 입고 로스박사에게 27번의 수술을 받은 두밀리자연학교 채규철 교장은 『아이들에겐 ET할아버지로 불리지만 이나마 「몰골」을 갖춘 것도 모두 박사덕분』이라고 말하자 로스 박사는 『한국사람들은 정이 많아 평생 친구』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1929년 뉴욕출신으로 컬럼비아대 졸업후 61년 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으로 파견된 로스 박사는 원주기독병원에서 일하다 무작정 산골무의촌을 찾아 순회진료를 떠났다. 경천원과 대명원 등 나환자촌 사람들과 심한 화상환자들에게 성형수술로 새 삶을 찾아주었고 「장미회」를 통해 간질환자진료사업도 활발하게 벌였다. 그가 72년까지 진료한 환자는 모두 3만여명에 달하고 수술도 1만여건을 집도했다.

로스 박사는 54년 역시 선교사로 한국에 와있던 도로디 여사와 결혼한뒤 자신들의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약속에 따라 라이따이한 토미(36) 로라(30·여)와 한국고아 조이 킴벌리(28·여) 등 3명을 입양,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켰다. 또 73년 귀국후에도 일부러 원주와 자매도시인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시에 정착, 자매결연사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달 3일 귀국하는 로스 박사는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 세계적인 선교 및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베푸는 나라가 된 건 기쁘지만 가난했던 옛 기억들을 잊어가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세환(기독제일병원) 정시전(안동성서병원) 나규연(성남병원) 원장 등 당시 동료 및 제자 의사들과 강광흠 성가대 교수 (주)오령 안희도 기획연구실장 한국산업교육본부 김응삼 회장 사회사업가 김대훈(여)씨 등이 참석했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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