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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은행­증권 반응

입력
199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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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빠른 조치” 허탈­“부실인수 엄청난 부담” 불만­“주식시장 안정계기” 환영○…종합금융사들은 재정경제원의 외환업무중단조치가 예정보다 일찍 내려진데 대해 당혹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종금사 관계자는 『당초 재경원은 26일까지 외환업무개선안을 제출토록 지시했으며 종금사들은 이 일정에 맞춰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 등을 통해 외화자산처분을 추진해왔다』며 허탈해했다. 해당 종금사들은 이날 밤 사장주재로 비상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했으나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해당종금사 외환담당 딜러들은 외환업무중단소식이 발표되자 아예 일손을 놓고 외화자금 차입을 포기, 한은이 시중은행을 통해 긴급자금을 지원해 부도를 막았다.

한편 재경원은 각 종금사에 원화부채 현황을 보고토록 긴급지시, 30개 종금사 주요 직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보고자료를 작성하는 등 종금업계는 온통 긴장된 분위기였다.

○…정부가 부실 종합금융사들에게 맨투맨식으로 후견은행을 지정, 구조조정에 나선데 대해 은행권은 후견은행으로 지정된 은행과 비후견은행간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졸지에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하게된 조흥 외환 한일 등 우량 시중은행과 산업 기업 등 국책은행들은 경영여건이 날로 어려워 가는 상황에서 부실종금사를 떠안게 된 것을 큰 부담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미 자회사로 한외종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또다시 삼양종금의 외환부채와 채권을 떠안게 된 것은 엄청난 부담』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부실종금을 인수하게 된 또다른 시중은행도 『정부가 부실종금을 강제로 맡긴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여태까지 알려진 융통어음 할인허용 등은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업 제일 서울은행 등 후견은행 리스트에서 빠진 대형 시중은행들도 반응이 엇갈렸다. 우량 대형은행중 유일하게 리스트에서 빠진 상업은행은 안도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장기적으로 불리할지도 모른다는 양면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한흥섭 종합기획부장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 조치에서) 빠진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규모 부실탓에 인수여력이 없는 제일 서울은행과 후발은행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반응이었다.

○…종합금융사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증권사들도 『이번 종금사 구조조정으로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계기를 갖게 됐다』고 환영했다. A증권사의 한 임원은 『그동안 주가폭락의 원인은 외환시장과 자금시장의 혼란이며 그 진원지는 종금사』라며 『금융불안의 뿌리를 일단 제거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D증권의 채권담당 책임자는 『일련의 금융사태 때문에 번번히 실기를 했던 정책당국이 문제의 핵심을 파악,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종금사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시장기능을 상실한 채권시장도 조만간 기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김준형·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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