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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적 사회성 여든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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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적 사회성 여든까지 간다

입력
199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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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의 최대 피해자인 또래 경험없는 아이들/공동놀이·부모와 대화통해 사회적응력 길러줘야핵가족제도의 정착으로 형제자매가 없는 외자녀가 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들어 사람이 성공하는데는 지능보다도 사회성이 중요하다는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교육학자인 김재은(67) 창의력교육연구소장은 『예전에 조부모와 부모가 함께 사는 가정에서는 아이의 버릇을 가르치는 것이 가정교육의 중심이자 사회성을 기르는 기초였다』며 『사회성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성격이나 태도를 일컫는다. 요즘 유행하는 감성 지능(EQ)과 비슷한 개념으로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기능, 친구를 사귀는 기술같은 것이 한 예』라고 말한다. 이화유치원 이경미(39)원감은 『가정에서 또래와 지낼 수 있는 경험이 없던 아이들은 유치원의 공동 생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아이가 공동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혼자서 자신의 일을 해결하는 자조능력, 인내심과 같은 감정 절제, 예절 질서의식을 가정에서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회성은 자연스레 배우기도 하지만 요즘같은 핵가족 제도에서는 3살부터 부모나 주위 어른들이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부모가 자녀와 대화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김소장은 『사회성을 기르는데는 대화법보다는 부모가 아이와 대화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자녀가 이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두번째로 김소장은 『공동작업이나 공동놀이를 장려하라』고 말한다. 친구들과 함께 그림그리기, 집짓기를 하거나 여행 단체게임을 하는 등 자녀의 일상생활에서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혼자 크는 아이라면 또래 친구들이 있는 유아원이나 놀이방에 보내는 것이 사회성을 기르는데 좋은 방법이다.

이원감은 『외자녀는 귀엽다고 무조건 받아주기만 하면 버릇이 나빠져 사회성이 부족해진다』며 『부모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만 되면 생활의 규칙을 정해 아이를 교육시킬 것』을 권한다.<노향란 기자>

▷아이의 사회성 키우는 법◁

자녀가 이기적이고 버릇없다고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미국 잡지 「굿하우스키핑」은 이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자녀의 사회성 키우는 방법」을 소개했다.

1.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아이들은 한순간 어른처럼 행동하다가도 곧 아이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성숙도를 넘어서는 압력을 주면 도리어 자신감을 잃고 사회성 키우기를 방해하는 수가 있다. 6, 7살 정도면 다른 아이와 장난감을 함께 가지고 놀지만 다른 사람의 욕구를 생각할 수 있으려면 8∼10살이 넘어야 한다.

2. 아이의 스타일을 존중하라.

모든 아이가 사교적인 것은 아니다. 자녀가 여러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을 싫어하면 그것을 존중해주라. 대신 한두명의 아이들과 놀도록 지도하는 것이 낫다. 한번 사회적 경험에서 성공하면 앞으로 나갈 자신감을 얻는다.

3. 감정 이입을 설명하라.

책 TV쇼 영화를 고를 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택하고 주인공의 성격을 설명해준다. 왜 주인공이 울거나 도망가고 거짓말을 하는지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4.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가르쳐주라.

아이가 친구를 구박하면 왜 그랬는지 「감정」을 설명하는 단어를 사용해 물어보라. 『갑돌이가 너 말고 갑순이랑 놀아서 「질투」가 나서 갑돌이를 밀었니?』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행동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알리기를 원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5. 좋은 예를 보여주라.

남의 말을 잘 듣는 법, 타협하는 기술을 그림처럼 자세히 설명해준다.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친구의 감정을 어떻게 느끼는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지적해준다.

6. 거래기술을 가르쳐라.

아이가 한 개의 팔찌를 놓고 친구와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싸우고 있다고 하자. 이때 교섭자가 되어 거래를 도와준다. 한 아이가 간식시간까지 팔찌를 한 후 나머지 아이에게 차례가 가게 해주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7. 아이를 심문하듯 다그치지 마라.

부모들은 아이의 사회성을 알아보기 위해 『너 갑돌이 울리지 않았지』 『갑돌이가 너랑 같이 놀았니』하는 질문을 던지기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아이가 잘 행동하는지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대신 『오늘 기분이 어땠니』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대화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8. 잘한 일은 칭찬하라.

친구와 만남을 계획하거나 친구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을 사과하는 등 사회성을 키우는 일을 하면 많은 칭찬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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