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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IMF대응 긴축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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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IMF대응 긴축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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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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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대적 구조조정·현대 내년 사업계획 연기/삼성 창업후 첫 투자감축·선경도 해외출장 자제국제통화기금(IMF)이 긴급자금지원과 함께 초긴축경제정책과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이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IMF체제가 현실화할 경우 사상유례없는 불황이 닥칠수도 있을 것이란 위기감속에 한계사업에서 손을 떼고 임직원 감축작업에 나서는가 하면 내년도 사업계획은 물론 그룹차원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있다.

24일 한화그룹은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그룹의 21세기를 위한 구조조정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이 안을 통해 현재 700%대인 부채비율을 98년까지 400%대로 낮추기로 했다. 한화는 이미 그룹내 전 임원의 30%인 100명을 줄이고 일반 직원들도 전체의 8%인 1,500명을 감원조치했다.

한화는 이와함께 한화에너지의 윤활유사업과 한화종합화학의 시스팀욕조사업을 철수하는 등 한계사업에서 손을 떼고 한화종합화학의 원료 가공부문을 분리 독립키로 했다. 또한 수도권에 있는 공장을 외곽지역으로 이전해 차익을 재무구조개선에 활용하고 한화에너지의 본사를 인천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한화는 계획했던 국내외 사업들도 대거 수정키로 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국내외 경영여건이 급박하게 변화하면서 이날 확정키로 했던 내년도 사업계획을 내달로 연기했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각 계열사별 내년도 매출, 순익, 투자 계획을 검토해 24일중 최종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경기의 불투명한 전망으로 전반적인 조정작업이 불가피해졌다』며 『사업계획 확정시기를 내달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MF가 개별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어떤 요구사항을 내놓을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제철사업 등 그룹의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정부와 IMF측의 입장을 면밀히 파악한 뒤 사업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올해 8조5,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총 투자액을 내년에는 올보다 2조원가량 줄어든 6조원대로 축소키로 했다. 삼성그룹이 전년대비 투자규모를 줄일 계획을 세우는 것은 창업이래 처음이다.

또한 각 계열사별로 재배치등의 형태로 인력을 줄이고 경비도 30%이상 줄여나가기로 했다. 삼성관계자는 『원화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기업들의 경영은 이제 IMF의 요구대로 내핍과 전면적인 구조조정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 대우 선경 쌍용 등도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수정과 함께 경영합리화 및 경비절감방안을 짜고 있다.

선경은 12월8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했던 사장단 세미나를 취소하고 대신 국내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선경은 이와 함께 각 관계사별로 업무상 꼭 필요한 해외출장외 불요불급한 출장을 자제하고 경비 30% 절감 및 예산의 긴축운영에 주력키로 했다.

또 신원그룹은 앞으로 원부자재의 수입을 줄이고 해외에서의 광고촬영을 자제하는 등 전반적인 내핍경영을 위한 특별지침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원그룹은 외화절약 방안으로 우선 외화차입 규모를 크게 낮춘 「자금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 원부자재의 해외수입비율을 36%에서 20%로 낮추고 직수입 브랜드 수입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해외에서의 광고촬영은 중단키로 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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