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정·이태원 주연/수태굿 장면 등 추가/이미 1만여장 예매/‘뉴욕공연 빚’ 충당 기대뉴욕 공연의 명성을 살려라. 지난 8월 뮤지컬의 본산, 뉴욕 브로드웨이의 첫 입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우리 뮤지컬 「명성황후」(에이콤)가 28일∼12월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하오 3시 7시30분 첫날 낮공연 없음)에서 귀국공연을 갖는다.
이미 95년 첫선을 보인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은 작품내용과 캐스트가 수정된 뉴욕판이다.
파란의 한국 근대사와 함께 명성황후의 비극적 죽음이 펼쳐지는 작품의 주연은 성악가 출신의 김원정 이태원(더블캐스팅). 이들은 『서울에서의 공연이 더 떨린다』고 입을 모은다. 두 사람을 비교하게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무당이 등장하는 수태굿 등 한국적 스펙터클이 이번에 덧붙여진 대목이다.
노개런티를 감수하며 고생끝에 뉴욕에 올랐던 작품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의도는 당연하고, 여기에 돈과 명예 중 명예만 쟁취할 수 있었다는 점이 생존의 문제로 남았다. 계속적인 공연을 통해 레퍼토리 정착과 동시에 뉴욕 공연에서 안은 8억원의 빚을 충당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문화적으로 세계 최고권위의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평 등 성과가 헛되지 않아 예매율은 높은 편. 국내 관객들은 아직 예매가 습관화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1만2,000장 정도가 팔렸다. 게다가 정부의 인식도 획기적으로 전환돼 뉴욕공연에선 실질적인 지원이 없었던 것에 반해 내년 런던과 파리공연에 총 1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주었다. 에이콤은 내년 링컨센터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아들여 뉴욕에서 한달간의 장기공연을 포함해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3개 도시와 런던 파리 순회공연을 계획중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드니 문화축전에도 참가가 확실하다. 이 모두가 연출자 윤호진 대표의 승부사적인 밀어붙이기로 이루어낸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원군에 이재환, 고종에 유희성, 홍계훈에 김민수 등이 출연한다. 원작 이문열, 작곡 김희갑, 미술 박동우, 의상 김현숙. (02)446―7770<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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