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의 북춤이 한 무대에 펼쳐지는 장관이 벌어진다. 세 나라의 대표적인 북춤공연단이 29일∼12월2일(평일 하오 7시, 토·일 하오 4시) 국립극장 대극장을 장악한다. 나라마다 북, 춤, 음악이 서로 달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공연이다. 국립무용단(단장 국수호)이 마련한 무대.한국측은 국립무용단원 66명이 출연하는 국수호 안무 「북의 대합주」를 비롯해 원로무용가 김백봉(예술원 회원)의 장구춤, 이매방(승무·살풀이 인간문화재)의 「3고무」 등 창작북춤, 북춤의 원류에 속하는 안채봉(남도 인간문화재)의 소고무, 박병천(진도씻김굿 인간문화재)의 진도북춤, 이태영(고성오광대 이수자)의 문둥북춤을 차려낸다. 안채봉의 소고무는 소고를 들고 잰걸음 빠른 손놀림으로 흥겹게 노는 춤이다. 박병천의 진도북춤은 씩씩하면서도 맵시있기로 유명하다. 문둥북춤은 웃음 속에 눈물이 묻어나는 병신춤의 일종인데 춤사위가 요모조모 잘 짜여 있다.
일본측 공연단은 가고시마지방의 야고로(미오랑) 다이코(대고) 팀이다. 이 단체는 일본의 수많은 다이코 공연단 중 지역적 색채가 가장 짙고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가면을 쓰고 추는 북춤을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한다.
대륙의 북춤을 보여줄 중국 산시(산서)성 경주고단은 해외공연 경험이 많다. 호랑이북과 용북의 대결, 황하유역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 등을 묘사한 선 굵은 북춤을 공연한다. (02)271―1743<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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