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 등 외국업체 불야성/자재 직수입 가격파괴 앞장/평당 건축비 280만∼350만원『아름다운 지붕선과 어울리는 창문을 갖춰야 한다. 실내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환풍이 잘 돼야 한다. 나무의 자연향이 집안 가득히 배여 삼림욕 효과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습기에 쉽게 썩지 않는 고품질의 건축자재로 지어야 한다』
최근 경기 일산과 용인 등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목조주택 건축붐이 일면서 목조주택 건축의 「홈타운」으로 꼽히는 캐나다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 외국 건축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의 호수공원에서 고양시청으로 가는 23블럭에 목조주택 모델하우스를 짓고 있는 「에버그린 코리아」. 이곳에서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캐나다인 3명의 목수가 목조주택에 매달려 한 겨울에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목조주택 건축업체로 알려진 「Y&B 킴스 에버그린」을 운영중인 교포 데니스 김(한국명 김범수) 사장은 2개월전 현지 건축팀을 이끌고 이곳에 도착, 지난달 중순부터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캐나다 본토의 목조주택을 짓고 있는 동안 국내 건축관계자들이 작업현장을 대거 참관, 관객이 더많은 건축현장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밴쿠버 토종 목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데이비드 므락씨(38)는 『한국의 가을날씨는 밴쿠버보다 비교적 따뜻하지만 습도라든지 기온은 목조주택 생활에 안성맞춤』이라며 『경복궁과 창경원 등을 방문했을때 한국 전통의 집들도 목조자재가 중심인 점을 발견하고 건축구조상의 동양적인 신비함에 한껏 매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떤 건축이건 마찬가지지만 특히 목조주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닥을 수평으로 만드는 기초공사와 나무가 숨을 쉬듯 목조틈새로 자체 환기를 시켜 집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에버그린은 무엇보다 철저한 감리작업을 강조하고 있다. 100년이상 수명을 갖는 생명체인 목조주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일산의 모델하우스를 짓는 동안 40여차례의 자체감리를 실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경기 용인 수지지구내 4,000여평의 대지에 목조주택단지 20여가구를 건축, 분양할 예정인 에버그린 코리아는 캐나다 현지에서 직접 자재를 들여올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가격면에서 거품이 많은 국내 목조주택업계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평당 건축비는 1채에 350만원, 3∼5채이상의 동호인주택은 300만∼280만원 수준. (02)792―2743∼5, (0344)906―5930
이외에도 고양과 용인시에는 외국 목조건축업체들의 국내진출이 점차 늘고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통나무주택을 짓는 전문건축업체가 국내업체와 합작, 조만간 국내에 들어와 모델하우스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목조건축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보여 수준 높은 목조건물의 등장도 머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목조주택 특징·건축 주의사항/통풍·보온성 탁월… 수명 100년이상/수평유지·정확한 통풍구 확보가 핵심
목조주택은 아름답다는 시각적 효과외에도 기능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우선 콘크리트나 철, 돌에 비해 가벼운 반면 강도가 높아 건물의 지지 무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이나 미국에서 발생한 지진에서도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피해가 적어 지진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또 실내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한다. 실내공기가 습할 경우 습기를 빨아들여 목조내에 저장해 두었다가 밤에 실내로 방출하는 등 집 전체가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자동조절 기능을 한다. 통풍성과 보온성이 뛰어나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목조주택의 단열성은 콘크리트의 7배가 되며 벽돌의 2배, 철의 150배, 알루미늄의 600배에 달해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특히 일반 콘크리트 보다 50∼60년 정도 수명이 길다. 나무결 무늬의 아름다움과 은은한 향이 매력적으로 건강에 좋다. 나무라는 특성때문에 불에 잘타고 썩는 것이 단점이지만 최근 내화재인 석고보드를 사용, 불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목제를 방염도료로 처리해 썩는 문제를 해결했다.
에버그린 코리아가 짓고있는 목조주택인 「2 X 4 하우스」는 경량목구조주택으로 두께 2인치, 폭 4인치의 각재를 주요 부분에 사용했다. 이 방법은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일반 주거용 주택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캐나다에서 고급주택 외벽에 시공되는 스타코 처리를 통해 집자체의 색상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해 품질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현관문 거실바닥 싱크대 주방가구 계단 등을 참나무로 만들어 목조주택의 부드러움을 한층 강조했다. 또 창문을 캐나다에서 직접 제작한 안전유리 이중창으로 제작하고 있다.
목조주택의 관리요령으로는 완공후 3∼5년마다 외곽재료의 페인팅을 해주는 것이 주택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1년에 한번쯤 물받이 통의 수로를 확보하고 홈통속의 나뭇잎 등을 청소해야 나무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장마철이나 겨울철이 지난후 누수되는 곳이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주택관리 요령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