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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북/‘DJ철벽’ 타후보 이삭줍기(지금 표밭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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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북/‘DJ철벽’ 타후보 이삭줍기(지금 표밭은:5)

입력
1997.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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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아성인 광주, 전남·북은 이번에도 김총재에 대한 절대적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 현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김총재가 당선가능성은 물론이고 호감도를 포함한 종합지지도에서도 90%를 상회하는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있다. 반면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나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5%도 채넘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하고있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호남전체가 여전히 김총재의 철옹성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그러나 광주, 전남·북은 이같은 수치상의 우열현상에 관계없이 전에 없이 조용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의 여세를 몰아 DJT연대까지 성사시킨 김총재의 대선 승리가능성이 과거 어느때보다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DJ 대통령만들기」열기가 무르익을 법도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남도청의 한 간부는 『예전같으면 김총재쪽으로 한표라도 모아주기 위해 외지에 있는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고 외지인을 보면 DJ지지를 부탁하는 열성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연대모임의 윤장현 대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민회의나 여론주도층이 만든 것이라기 보다는 현지 유권자들이 나름대로 체득한 정치적 감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김총재가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 이번만은 꼭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호남 유권자들은 간절히 바라고있다는 의미다. 물론 여기에는 『또다시 지역대결구도나 북풍이 되살아나는게 아닐까』하는 일말의 불안감이나 우려도 중첩돼 있었다.

전북도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 호남사람들이 뭉치면 반DJ정서를 자극하는 결과가 된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선거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측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과거와 같이 세를 과시하는 선거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조용하게 내실을 다지는」쪽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정균환 전북도지부장은 『요란한 선거운동으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선거운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지부 정철기 상근부지부장도 『우리가 앞장서면 오히려(김총재의 당선에)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인식이 당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퍼져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측이 10일 광주시 선대위발족에 이어 18일부터는 전남과 전북선대위를 가동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지만 국민회의는 그다지 서두르지않는 인상이다. 국민회의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6일이후 각 시도지부 선대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역정서상 국민회의가 호남에서 절대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측도 나름대로 득표율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현지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20·30대 연령층의 당원을 중심으로 활기가 되살아나고있다』며 광주·전남에선 평균 12%안팎, 전북에선 15%이상의 득표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한나라당 광주시지부의 강경구 조직부장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들어 분위기가 호전되고있다』며 『현상태가 유지된다면 92년 대선때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은 한나라당보다 더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한나라당은 그나마 기존의 여권조직이라도 가동하고 있지만 국민신당은 시도지부나 지구당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민신당은 이번주말부터 시도지부 및 지구당 현판식을 갖는 것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신당 광주시지부장에 내정된 조규범씨는 『한나라당에 비해 거부감이 훨씬 적은데다 자발적인 입당자도 의외로 많아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광주=장현규 기자>

◎호남 공략포인트/전·노 사면/동의분위기 주류속 반대의견 만만찮아

다른 지역과 달리 호남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이 공략포인트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정가이슈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는 호남 유권자들에게도 적지않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노씨 사면문제는 호남 유권자들 입장에서 볼 때 일종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가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전·노씨에 대한 사면의사를 밝혀 대세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아직도 현지에선 「무조건 용서론」에 대한 반대의견이 만만찮다. 물론 일반 유권자들은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김총재의 결정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있다.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승리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DJT연대가 현지 유권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각 후보진영은 상이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민회의측은 『다소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은 김총재의 결단을 이해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측은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DJT연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않다』며 은근히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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