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공통으로 한문제 출제 많고 시험시간·답안분량 대폭 늘어나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고득점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논술의 비중이 어느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 등 32개 대학. 반영비율은 대체로 5∼10% 정도지만 점수가 비슷한 수험생간에는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된다.
올해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계열에 관계없이 한 문제만 출제하는 대학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또한 시험시간과 답안분량은 대폭 길어졌다. 주요 대학의 논술출제 방향과 대비책을 정리한다.
◆서울대=통합교과적인 성격의 문제를 출제하며, 종합적인 사고력과 논리적인 서술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폭넓은 독서와 지문 해독 능력이 요구된다. 채점기준은 답안의 길이와 원고지 사용법, 논제이해 여부, 논의의 적절성과 창의성, 주장의 합리성과 명료성, 문장 표현력 등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정확한 어휘와 어법사용, 논제의 지시사항과 논점 파악, 논의의 구체화, 논리적이고 명료한 결말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세대=사전지식보다는 창의적인 사고를 끌어낼 수 있는 자유발상형에 가까운 문제를 출제한다. 글재주보다는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한 친숙한 주제와 논술거리를 제시할 방침이다. 공자와 제자의 문답을 제시문으로 주고 삶의 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두가지 입장 가운데 하나를 골라 논술토록 한 모의고사 서술형 문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반된 견해가 담긴 글이나 공통된 의견의 글을 읽으면서 차이점과 공통점을 정리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고려대=가능한 한 수능시험과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계열별로 갖춰야 할 전반적인 지식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의 경우 과학의 본질과 특성, 목적 등과 같은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문장의 표현과 정확성, 구성의 체계성, 주제의 선명성과 논증의 타당성,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 등이 모의고사 채점기준으로 제시됐다. 40점이 기본점수이지만 글자수가 1,400자 이하로 미달하면 적어도 15점이 감점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강대=고교 국어 및 문학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준거로 하되, 수험생의 직·간접 체험을 통해 형성된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모의고사 문제는 자유의지론과 결정론, 양립론이 담긴 우화를 제시한 뒤 이중 하나를 지지하는 논술문을 작성하라는 것이었다.
◆이화여대=기본상식을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답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낸다는 방침이다. 모의고사에서는 인문계의 경우 컴퓨터 조기교육에 대한 의견중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을 논술하라는 문제를 냈고 자연계는 「발견」의 속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 뒤 찬반의 입장을 밝히고 자연과학의 원리나 법칙을 통해 입장을 뒷받침하는 글을 쓰게 했다.
◆성균관대=얼마나 독창적이고 타당한 논거를 대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과 연관시켜 정확하고 조리있게 표현했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수험생의 주장이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과 부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평소의 넓고 깊은 독서와 사색이 담긴 글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이충재 기자>이충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