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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광고 나온다/‘아자’ 박기영 사장 지난 8월 북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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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광고 나온다/‘아자’ 박기영 사장 지난 8월 북한 방문

입력
1997.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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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평양 등 촬영/상업광고 허가얻어「통일을 위해 한 잔 술을 제의합니다. 평양에 사는 사람과 서울에 사는 사람. 한잔 술을 제의합니다. (주)진로」 「반갑습니다 여기가 금강산입니다. 민족 동질성 회복운동에 현대가 앞장섭니다. 남과 북이 하나되도록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을 현대가 시작합니다」

실제 광고문안은 아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광고임에는 틀림없다. 이 시안은 남한사람이 북한에 가서 상업광고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의 허가를 얻어내고 실제로 올해 8월 방북까지 한 커뮤니케이션 아자(Aza)의 박기영(40) 사장이 내놓았다.

『처음 시도되는 남북협력광고사업이라 광고주들이 본격적인 상품광고보다 남북이 서로 이해하고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업 및 상품 이미지광고 쪽에 관심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씨는 이번 방북에서 광고 배경그림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강산 묘향산 백두산 등 북한의 자연경관과 평양 남포 개성의 모습을 담아왔다. 바로 광고에 활용될 성질의 그림은 아니지만 이 자료로 광고주들을 「유인」해서 제작진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상업광고를 찍어오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최근에는 통일원으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 승인까지 얻었다.

『방북과 남북협력사업자 승인이 알려지면서 광고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광고제작 의사를 밝힌 곳은 없지만 곧 실제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박사장이 대북광고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광고의 배경이나 소재로 북한의 자연이나 거리모습이 갖는 특별한 의미와 희소가치에 눈을 뜨면서부터다. 그는 『북한에서 촬영 제작한 인쇄 및 TV광고는 국민의 기대효과는 물론이고 상징적 효과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박사장은 83년 대홍기획에서 프로듀서로 광고제작을 시작했다. CF감독을 주로 맡으면서 채시라가 나무에 기대서서 살며시 웃음짓는 모습으로 빅 히트한 가나 초콜릿광고, 산업체학교 한일여실고를 이용한 한일합섬 기업이미지광고 등을 제작했다. 10년 가까이 대홍에서 일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그가 대북광고사업을 시작한 것은 91년. 당국으로부터는 수차례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았지만 북한쪽 파트너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5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민간관광사업을 담당하는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를 교섭창구로 지정받으면서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중국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금강산총회사와 「TV·인쇄광고 촬영계약서」에 서명했고 마침내 8월19일 12일 일정으로 평양―개성―묘향산―남포―백두산―금강산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이 북행에는 박사장과 아자의 박채서 전무, 사진작가 변승우씨가 동행했다.

『디젤이라는 외국 청바지회사가 최근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소재로 상업광고를 만들어 제품선전에 이용했다』는 박사장은 『남한 기업들이 광고소재로서 북한에 접근할 때는 이런 태도보다는 남북한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우선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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