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전 회장 “나부터 실천”… 연 10억 절감/“경제 살리려면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야”성원그룹(회장 전윤수·49)이 재벌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전 임원 오너드라이버제를 실시키로 선언, 허리띠 졸라매기에 앞장섰다.
국내 재벌랭킹 50위안에 드는 성원그룹은 전회장을 비롯한 전임원 35명의 운전사를 다음달부터 없애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물론 전회장 자신도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차하기 어려운 곳에 업무차 가야 할 경우에 대비해 운전사를 3명정도만 둬 풀(pool)제로 운영키로 했다.
모든 임원이 오너드라이버제 시행으로 절약되는 돈은 연 10억원 정도. 기업규모로 볼때 하찮을 수 도 있으나 상징적 효과는 크다. 전회장은 『외국에선 대기업회장들도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보통으로 우리나라에 긴급 외화자금을 지원키로 한 국제통화기금(IMF)도 총재와 수석부총재만 운전사가 딸린 승용차를 탄다』며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두가 사고의 틀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회장은 『현재의 경제난국이 심각한 건 사실이나 온 국민이 보릿고개를 극복하던 심정으로 똘똘 뭉치면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회장은 최근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교우회 이사회의 긴급회의를 소집, 올해 송년회를 생략키로 결정했다. 전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들이 한번 만나는데 5천만원이나 써서야 되겠느냐』며 『우리 중에도 부도가 나 어려운 회원들이 많은만큼 이번에는 송년회를 열지 말자』고 설득, 흔쾌히 동의를 얻어냈다. 전회장은 송년회를 위해 남겨둔 예산을 연말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전회장은 87년 경영난에 몰렸던 성원건설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불과 10년만에 회사를 건설부문 4개, 금융부문 6개, 정보통신부문 2개 등 모두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키웠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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