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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훈 6단 서열파괴/최근 승승장구 8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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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훈 6단 서열파괴/최근 승승장구 8연승

입력
1997.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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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유창혁 제치고 다승부문 3위로/‘침착한 끝내기’ 강점최명훈 6단의 분전이 눈부시다. 최 6단은 최근 한국바둑 서열파괴 돌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 6단은 「한국 바둑 4인방」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서열 3위를 향해 쾌속 질주중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한국바둑의 대표급 스타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8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최 6단은 53승27패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가운데 다승부문 3위. 이 부문 1위는 이창호 9단(63승 16패), 2위는 조훈현 9단(58승27패)이다. 한국 바둑 4인방 중 두 사람인 서봉수(37승21패) 유창혁(30승23패·공동 8위) 9단을 훨씬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한 대 서봉수 유창혁 9단 통산전적에서도 앞선다. 서봉수 9단과 13번 싸워 9번을 이기고 4번을 졌을 뿐이며, 유창혁 9단과는 16번을 싸워 9번을 이기고 7번을 졌다.

최 6단은 제2회 LG배 8강전에서 서 9단을 꺾고 4강에 진출, 중국의 왕리청(왕립성)에 이길 경우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최 6단의 「약진」은 특장인 침착한 끝내기(계산바둑), 대세관망과 형세판단이 완숙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둑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포석과 중반전은 이미 많이 연구된 상태로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종반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현대바둑에 딱 맞아 떨어지는 기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 6단이 「한국바둑 4인방」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몇가지 보완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게 바둑전문가들의 견해다. 우선 「준우승 컴플렉스」의 극복이다. 최 6단은 승률도 높고 큰 승부에도 강해 도전기까지는 잘 진출하지만 결승대국에서 결정적으로 패해 「무관」인 상태이다. 『우선 타이틀을 따내야 자신감도 생기고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기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바둑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서봉수 유창혁 9단을 잡는 기사가 엉뚱하게도 「약자」들에게 발목을 잡히기 일쑤라는 것이다.

한 바둑전문가는 『이같은 약점만 보강하면 최 6단은 패기있고 힘찬 바둑이어서 발전가능성이 무궁하다』고 말했다. 최 6단 이외에도 이성재 4단 목진석 3단 이세돌 초단 등도 미래의 「한국 4인방」을 꿈꾸고 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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