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로고 이미지와 다품종 소량화로 국내 골프웨어 석권골프의 대중화추세로 날로 확대되는 골프웨어시장에서 라코스테는 아직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전설적 테니스선수 「르네 라코스테」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지만 국내에서는 창업자가 자신의 별명을 형상화한 악어로고로 더 유명하다.
국내시장에서 라코스테의 지위는 눈부시다. 85년 (주)서광이 국내에 런칭한 이후 연평균 판매신장률 35%에 달하는 파죽지세로 골프웨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37억원. 올해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태. 더욱 놀라운 것은 하루밤 자고나면 접는 브랜드들이 무수한 국내시장에 잘 나가는 브랜드로 13년간 장수한 사실이다.
라코스테의 성공은 애초 브랜드력도 브랜드력이지만 라이선스 영업을 담당한 (주)서광의 몫이 더 크다.
서광이 펼친 마케팅전략의 핵심은 「배고픈 시장」과 「남성우선주의」.
우선 배고픈 시장은 소량 다품종의 원칙에 다름아니다. 전국 91개 매장에선 똑같은 디자인을 2∼3개 이상 갖다놓지않는다. 대신 다양한 상품들이 월단위로 매장을 화려하게 변신시킨다. 색상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시즌별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다는 얘기다. 13년 노세일원칙을 지킨 것도 물량주의를 배척하고 희소성을 강조하는 「배고픈 시장」정책의 일환이다. 남성우선주의는 라코스테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정통성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을 반영한다. 67대 33으로 구성된 남여상품비율은 패션과 감각에 민감한 트렌드상품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인 셈이다. 이에 따라 연간 30만장이상을 소화하는 라코스테의 전략상품인 기본 티셔츠의 경우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매년 순차적으로 새로운 40여개의 색상을 선보이는 것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서광의 성공은 한국 라코스테의 위상을 본사에서도 넘보기 힘들만큼 격상시켰다. 전세계 44개 라이선스회사 가운데 프랑스를 제외하면 판매랭킹 1위. 올해 6월 파리에서 열린 라코스테 행사에서는 한국어가 공식통용어로 채택됐고 서광이 시장조사를 통해 자체개발한 색상과 디자인은 본사에서 그대로 수용할 정도로 강한 입김을 발휘한다.
구로공단내에 있는 본사 아웃렛매장에서는 1년내 이월상품을 50%정도 싸게 살 수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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