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없고 하늘나는 기분”/시속 110㎞ 유지… 2000년 상용화자기부상 열차가 제모습을 드러냈다. 자기부상열차사업단(단장 김인근)은 최근 열차와 시험선로 제작을 완료하고 마무리 주행시험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89년 열차개발을 시작한지 8년만에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자기부상열차 보유국이 됐다.
현재 주행시험의 최고속도는 시속 60㎞. 시험선로가 1.1㎞에 불과해 더 이상 속도를 낼 수 없다. 김단장은 『시험선로에서 시속 60㎞면 실제 선로에서는 최고 시속 110㎞까지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3년간의 주행시험을 통해 운행중의 안정성 및 신뢰성을 최종 확인하고 상용화를 위한 각종 기초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현재의 시험선로에 200m의 직선선로를 추가로 건설, 시속 90㎞로 운행속도를 높여 도시형 궤도교통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차량 2대를 연결해 운행하는 시험도 벌이게된다.
열차는 길이 13m, 너비 3m, 높이 4m이며 무게가 21톤으로 길이만 전철의 3분의 2에 불과할 뿐 외관·내부구조 등은 전철과 아주 흡사하다. 요소부품의 국산화율은 99%에 달한다. 나머지 1%는 부상시스템과 관련한 정밀 센서류로 미국, 일본 등에서 들여왔다.
정원이 120명인 이 열차는 궤도에서 1㎝정도 떠서 달린다. 일본의 신칸센(신간선)열차가 10㎝정도 부상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낮다. 신칸센열차는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이지만 이번에 제작된 자기부상열차는 도심내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중저속형이다. 부상높이는 최고속도와 관계있을 뿐 승차감이나 안락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석의 N, S극이 서로 잡아당기듯 궤도에 설치된 전자석이 레일 아래쪽의 열차 아랫부분을 끌어올리면 뜨게 된다. 김단장은 『열차를 타면 제자리에서 1㎝ 떠올라 출발하게 된다』며 『출발시 기존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발생하는 덜컹거리는 소음과 진동이 전혀 없고 오르막이나 곡선코스를 유연하게 통과했다』고 소개했다. 마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르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레일과 열차의 부상장치를 연결해주는 안전장치(가이던스)가 있기 때문에 탈선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업단은 주행시험이 끝나는 2000년부터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상용화 노선구역으로는 대전의 정부3청사와 인근의 유성 엑스포공원간, 인천 신공항내 셔틀노선,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노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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