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총재 만장일치 추대/신한국 간판내리기 10분만에 박수로 동의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한나라당」으로 새로 태어난 21일 양당 합동전당대회는 축제분위기 속에서 1시간30여분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속에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양당 대의원 1만여명이 참석, 합당을 결의하고 한 식구가 된 것을 축하했다. 양당은 행사 순서를 똑같이 나눠 맡는 등 화합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애썼다.
○…합당전당대회장의 열기는 합당결의, 대선후보와 총재 선출 순서에서 절정에 달했다. 신한국당측의 김덕룡 선대위원장이 『정통야당 민주당의 총재이자 경제명망가인』 조순 민주당총재를 한나라당 초대총재로 추천하자 대의원들은 만장일치 박수로 조총재를 선출했다. 곧바로 이어진 대선후보 및 명예총재추대 순서에서는 민주당 강창성 총재대행이 나서 『민주당 대의원 모두는 신한국당 경선결과를 존중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회창 신한국당총재를 한나라당 대선후보 및 명예총재로 추대코자 한다』고 말해 양당 대의원들의 만장일치 박수 동의를 얻었다.
이후보는 연설에서 『한나라당은 낡고 병든 구시대 정치를 물리치고 국민대통합과 전진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주체세력이 모인 정당』이라고 합당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 30년 묵은 3김 장기구도를 물리칠 때가 됐다』며 3김정치의 폐해를 적시한 뒤 『우리는 국민과 함께 승리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이보다 앞서 조총재는 수락연설에서 『나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DJP의 집권을 막기위해 이회창 총재를 이 나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버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해 박수를 유도했다. 이에앞서 이규정 민주당 사무총장이 양당 합당 협상과정을 설명한 뒤 합당 의결을 요청하자 대의원들은 만장일치 박수로 이를 추인, 하오 2시50분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한나라당을 출범시켰다.
○…양당은 이날 단상에는 이후보와 조총재 이한동 대표의 좌석만 마련하고 각 당 지도부와 의원 등 귀빈석은 모두 단하에 배치했다. 연단전면 왼쪽에는 민주당측이, 오른쪽에는 신한국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자리잡았다. 민주당측 좌석 앞줄에는 민주당측 최대주주인 이기택 전 총재부부가, 그 바로 옆에는 이후보 부인 한인옥씨와 조총재 부인 김남희씨가 나란히 앉아 대회를 지켜봤다.
○…합당 전당대회에 앞서 신한국당은 민주당측 대의원들이 「참관인」자격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4차 전당대회를 개최, 합당을 의결하고 신한국당의 간판을 내렸다. 여기에 소요된 시간은 10분도 채 못됐다. 김영일 기조위원장이 합당과정을 설명하면서 합당 건의 추인을 제안하자 대의원들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순순히 박수로써 당간판을 내리는데 동의했다.<대전=신효섭·김성호 기자>대전=신효섭·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