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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묘지에 ‘정치 헌금’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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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묘지에 ‘정치 헌금’ 불똥

입력
1997.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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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클린턴에 기부한 공로자 안장” 주장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선거자금시비가 알링턴 국립묘지의 안장 대상자 선정문제로 비화했다.

미 의회의 공화당의원들은 최근 군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단지 민주당 또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공로로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히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물론 클린턴 대통령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공화당측이 청문회까지 주장하고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에 인접한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원칙적으로 군에서 공을 세운 사람과 그 직계가족들만 안장할 수 있게 돼있다. 다만 국가에 헌신한 사람은 군경력이 없어도 대통령이나 육군장관의 허가로 묻힐 수 있다는 예외장치가 있다.

문제는 클린턴행정부 들어 이런 예외가 급증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지미 카터 대통령때는 17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때는 53건, 조지 부시 대통령때는 34건의 예외가 있었다. 클린턴행정부는 6년도 채 안됐지만 62건에 이르고 있다. 공화당의원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정치헌금자에게 백악관의 링컨침실을 내주었던 사실을 은근히 거론하며 의혹을 확대시키고 있다.

백악관측은 클린턴 대통령이 4건의 예외를 허가했으나 이들은 대법원판사, 업무중 사망한 마약단속반원과 경찰관 등 모두 국가에 공헌한 사람들일 뿐 정치헌금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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