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팅과 맥클리오드 23년 노벨의학상 수상밴팅과 베스트가 췌장에서 추출한 성분을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도 부작용이 생겼다. 그러자 맥클리오드는 생화학자 제임스 콜립에게 그 추출물을 좀더 정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콜립은 몇주 후 95% 알코올 용액으로 순수한 인슐린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드디어 1922년 1월 증세가 심한 환자를 콜립의 인슐린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당뇨병 치료에 서광이 비쳤다.
23년 노벨상위원회는 인슐린을 발견한 학자들에게 노벨의학상을 수여했다. 노벨상은 타당한 업적을 세운지 적어도 몇해, 길게는 몇십년이 지나 시상하는 게 상례이다. 인슐린 발견의 경우처럼 두해도 지나지 않아 시상하는 예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밴팅 등의 업적은 의학적, 사회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노벨상위원회의 수상자 선정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밴팅과 함께 연구에 참여, 업적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 베스트와,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유용한 인슐린을 분리해낸 콜립이 제외된 것이다. 대신 실제 발견에는 기여한 것이 거의 없는 맥클리오드가 선정됐다. 그러나 밴팅과 맥클리오드는 수상의 영예와 상금을 베스트, 콜립과 각각 나누었으며, 역사는 그들 모두의 공헌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황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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