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선후보들은 20일 하오 부산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린 부산일보주최 대선후보강연회에 참석, 신한국당 김윤환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 등으로 불거진 지역감정 문제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먼저 연사로 나선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신한국당은 당 대선후보의 묵인하에 우리나라를 40여년간 꽁꽁 묶어놓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온 국민이 똘똘뭉쳐야 살수 있는데도 신한국당은 오히려 나라를 지역별로 쪼개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후보는 이어 『내가 지금까지 3번 출마해 낙선한 것은 지역정서 때문이었다』면서 『이번에는 영남출신후보자가 없기에 영남유권자들이 참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택하리라고 기대했는데, 그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우리 당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나왔다고 야당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공격했다』며 『한 지역에서 90%의 지지를 차지하고 다른 지역출신은 전혀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정당이 진짜 지역정당이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어 『우리 당은 경선에서 비영남후보를 지원해 대선후보로 선출했다』며 『이것이 영남인의 자존심이고 자신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강연직후 간담회를 갖고 『일부 정당의 유력인사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망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국민의 정부선택권을 훼손하고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권을 잡아보겠다는 사람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이어 『망언을 한 정치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부산=이영섭 기자>부산=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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