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YS와 인간적 신의 유지”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20일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여성공약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국립대총장과 오찬, 국제정치학 교수들과의 간담회를 잇달아 갖는 등 각종 직능분야 인사들을 집중공략했다.
이후보는 여성단체 협의회 사무실을 방문, 『보건복지부를 사회복지원으로 격상, 여성부총리를 임명하고 노동부 환경부 제2정무장관실을 통할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조직개편 구상을 밝혔다. 이후보는 이와함께 『전국구 의원의 30%, 정부내 각종위원회 위원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고 청와대에 여성정책 수석비서관직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한 뒤 『과거 많은 여성공약이 공수표가 됐지만 이번만큼은 이회창의 약속을 꼭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국립대학 총장들과의 오찬에서 이후보는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해 과학기술력과 교육력을 높이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이어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정치학 교수들과의 만찬자리에서 『경제는 침체하다가도 회복될 수 있지만 안보는 한번 잃으면 돌이키기 어렵다』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집권하면 대북·외교정책을 전면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남북한관계를 1년내에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장밋빛 약속은 하지 못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대화와 접촉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후 부산일보 주최 강연회에 참석한 이후보는 3김정치 청산의지를 거듭 역설하면서도 PK지역과 김영삼 대통령의 「특수관계」를 의식한 듯 『김대통령과의 인간적 신의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김대중 후보/“김대중이가 남입니까?”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20일 부산을 방문, 부산·경남(PK)지역 민심에 호소하며 지역감정문제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김후보의 부산방문은 부산일보와 부산MBC주최 대선후보 강연회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단출하게 잡혀 있었으나 김윤환 신한국당선대위원장의 영남권단결발언으로 지역감정조장이 또다시 선거에 이용될 조짐이 일고 있다고 보고 일정을 변경, 부산에서 하루를 묵으며 밑바닥 인심에 몸으로 부딪치는 정공법을 택했다. 김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충정」과 「정성」 등 감정적인 단어를 십여차례나 구사해가며 강연시간의 절반인 10여분동안을 지역감정 타파 호소에 할애했다. 김후보는 『지금까지 나의 모든 충정과 정성을 모아 여러분께 호소했지만 여론동향을 보면 아직은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한 뒤 『「우리가 남이가」라 했는데 김대중이가 남입니까, 외국인입니까』라고 톤을 높였다.
김후보는 강연이 끝난뒤 자갈치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손을 맞잡고 물가동향 등을 물어보며 표심을 추스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김후보는 부산방문에서 「영남단결론」에 대해 수세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영남지역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 등을 통해 공세적인 입장에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후보는 이어 김정길 부산지역선거대책위원장과 노무현 경남·울산지역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영남지역의 선거전략을 점검했다. 김후보는 이와함께 최형우 의원의 동생 형호씨 등 최근 입당, 표밭갈이를 하고 있는 영입인사들을 격려했다.<부산=이영섭 기자>부산=이영섭>
◎이인제 후보/“YS개혁 잘못” 차별화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20일 서울에서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벌인 뒤 부산으로 이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후보는 부산일보 부산MBC 공동주최 대선후보 합동강연회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우선 정치권이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신한국당 김윤환 선대위원장 등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비난했다. 또 현정권 개혁정책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YS와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이후보는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권을 잡아보겠다는 사람을 용납해선 안된다』며 『망언을 한 정치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또 문민정부의 개혁실패에 대해 『결과로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며 『잘못된 것은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하며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뒤 부산 롯데호텔앞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한 뒤 부전시장과 광복동 상가를 잇따라 찾아 시장상인들에게 악수공세를 펼쳤다.
이후보는 이에앞서 이날 상오 홍재형 최고위원 한이헌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40여분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을지로 입구까지 돌며 「경제를 살립시다, 나라를 살립시다」란 제목의 전단을 배포했다. 이후보는 시민들에게 『경제가 어렵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보는 이어 외환은행 본점 외환자금부를 방문, 외환위기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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