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반DJ정서 자극·건강도 쟁점화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선거전략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 따라잡기, 이른바 「DJ 추월전략」이 그 핵심이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반DJ 정서를 기술적으로 자극, 선거구도를 호남대 비호남 구도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둘째는 국민회의와의 정책대결을 통한 비교우위확보 전략이다. 국민회의가 내놓는 공약의 허점을 지적, 유권자들의 비교평가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김대중 후보의 「건강문제」에 대한 집요한 공격이다.
당 지도부는 이와함께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따른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상승세가 결국 DJ 따라잡기로 이어지겠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선거판세가 양자구도로 좁혀진다 해도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가 20%대를 유지할 경우 결코 유리한 국면으로 볼 수가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모든 전략도 DJ와의 「접전」을 전제로 수립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원중 총재기획특보는 『여론조사 최종공표 시점인 25일까지 2위를 확실히 굳히는 것은 물론 DJ와의 격차도 오차범위 한계 이내로 좁혀지리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국민회의/“회창과 YS는 한몸” 차별화 차단
『이회창 신한국당후보가 시도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을 차단하라』.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와 이후보 사이에 본격적인 전선이 형성되자 국민회의측이 내놓은 최대의 공략 포인트다. 국민회의측은 이후보는 물론 김윤환·김덕룡 선대위원장 등 신한국당 지도부는 김대통령 정권에 참여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선거가 임박하자 지역정서, 특히 대구·경북(TK)지역의 반YS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은 자기부정이고 국민에 대한 속임수라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국민회의측은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에도 불구, 이번 대선이 이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2여」와 김후보의 「1야」구도로 치러지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주지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이 새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확정하자『당명을 바꾼다고 본체가 변할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은 「YS 본당」, 국민신당은 「YS지점당」』이라고 규정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국민신당/‘몸으로 때우기’ 버스투어 전환
국민신당이 대선전략을 세몰이 맞대결에서 「몸으로 때우는」 선거전으로 전면수정했다. 21일부터 갖기로 계획했던 전국 8개 권역별 필승전진대회 전면취소는 그 신호탄이다. 국민신당은 전진대회 뿐 아니라 인원 동원이 불가피한 각종 유세계획도 백지화했다. 이인제 후보의 지시에 따라 이달말부터 전국 주요지역을 돌며 실내 유세를 하기로 한 기획안을 폐기처분했다. 이후보는 대신 26일 후보등록 이후 전국 버스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민생현장과 산업현장을 몸으로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이후보가 최근 『앞으로 남은 기간 차안에서만 잠을 자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얘기이다.
이후보의 현장 파고들기는 경제살리기와 바람몰이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란 게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지역별·시기별로 적정한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우리당은 보병이 절대부족한데다, 돈싸움과 조직싸움으로는 어차피 다른 당을 이길 수 없으므로 후보 스스로가 몸으로 뛰는 선거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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