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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씨 피살/북 공작원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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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씨 피살/북 공작원 소행

입력
199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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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전문 2명 월북후 영웅칭호·성형수술올해 2월15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발생한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37)씨 피살사건은 결국 북한 공작원의 소행이었음이 드러났다.

20일 안기부에 따르면 북한은 성혜림의 모스크바 탈출을 계기로 김정일 등 북한권력층의 실상을 언론에 폭로해 온 이씨를 제거키로 하고 사건 한달여전 사회문화부소속 20대 테러전문요원 2명으로 구성된 특수공작조를 긴급남파했다.

「최순호」라는 이름의 공작원이 포함돼 이른바 「순호조」로 불린 이 공작조는 사건당일 심부름센터를 통해 이씨의 행적을 파악한뒤 하오 9시52분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의 대학선배 김모씨 집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이곳에 나타난 이씨의 머리와 가슴에 권총 2발을 근접발사해 살해했다.

이들은 범행후 곧바로 북에 귀환, 영웅칭호를 받았으며 향후 재남파에 대비, 얼굴 성형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이번에 검거된 최정남 등 부부간첩이 남파전 공작지도부로부터 『「특수조」가 심부름센터를 이용한 것이 탄로났으므로 이번에는 대상자 접촉시 심부름센터를 이용치 말라』 『비상시에는 특수조가 귀환전 신림동에 묻어둔 공작장비를 발굴, 사용하라』는 등의 지시를 받았음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안기부 수사관들은 이들의 진술에 따라 해당 드보크를 발굴, 분당의 「한솔외국어학원」명의의 봉투에 들어있는 독침 10개와 올해 1월20일자 생활정보지 「교차로」로 싼 무전기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사건당시 이씨 피습현장에서 수거한 탄피가 북한간첩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고 이씨가 피습직후 『간첩, 간첩』이라고 소리쳤다는 점 등을 들어 북한간첩의 소행가능성에 대해 집중수사해 왔으나 결정적인 목격자나 단서 등을 확보치 못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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