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첩침투 적발… 유사시 대형인명피해·혼란 우려서울시지하철공사 심정웅(55) 동작설비분소장이 북한의 고정간첩으로 밝혀짐에 따라 지하철 등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보안검사 강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가기간시설이 불순세력에 의해 폭파 등 파괴될 경우 대형 인명피해와 교통마비 등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한데다 이번 사건처럼 철도 공항 항만 등 국가기간시설 내부나 관련업체에 간첩이 침투, 활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보안점검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상수도 수원지와 한강 수문 등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별도의 보안강화책을 강구키로 했다.
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심은 전기처 설비사무소 소속으로 기술직 등 17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2호선 서초―사당역과 4호선 숙명여대―남태령역 등 11개 역의 터널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배출하고 송풍관 에스컬레이터 냉동기 보일러 소방시설 화장실 등을 유지관리하는 전동차 운행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심은 직원들과 매일 이들 시설물을 점검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주요 장소에 폭탄이나 화학무기를 설치해 테러행위를 자행할 수 있었다.
심은 남파간첩 최정남(35)에게 지하철 핵심시설 현황과 설치장소 등을 보고하면서 소관 업무가 아닌 변전실 등 전기계통까지 다뤘다. 전동차는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변전실의 파괴는 바로 전동차의 운행중단과 연결된다.
실제로 지하철 운행중단 사고의 대다수가 종합사령실의 원격제어관리에도 불구하고 전기계통의 고장 때문에 발생했다.
설비사무소의 한 직원은 『심은 직원들과 관계가 원만해 평이 좋았는데 간첩혐의를 받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전혀 관계없는 변전실 등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입수, 보고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공사는 안기부로부터 심의 구체적인 활동내역을 통보받는대로 핵심시설부터 보안점검을 강화하고 전체적인 보안상태를 재점검키로 했다. 김진호 사장은 『지하철이 국가의 기간시설인 만큼 보안점검을 강화하고 유사시에 대비한 운행계획을 정밀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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