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가스로 바꿔준다” 국왕상대로 사기극「한국경제에는 미래가 없다」며 남태평양의 통가왕국으로 건너가 국왕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려다 최근 잠적한 한국인 2명의 정체와 그들의 범행 동기 및 목적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호주 오클랜드발 AFP통신에 따르면 한민수 신학박사, 박준구 박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두 한국인이 왕실에 접근, 바닷물을 천연가스로 바꾸는 발전소를 지어주겠다는 제의로 사기행각을 벌이려다 여의치 않자 최근 종적을 감추었다는 것이다. 자신들을 세계평화상위원회와 한국평화재단소속 박사라고 소개한 이 두사람은 지난해 그들이 발전소의 기자재와 기술을 제공할테니 통가왕국은 건설부지를 제공하라며 통가왕국의 대표단을 한국에 초청, 발전소 계획을 설명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통가 국왕 타우파아하우 투포우 4세는 이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 시범공장까지 세웠으며 통가왕국 기관지 「통가 크로니클」은 국왕이 이들 두명의 한국인과 함께 가스 발전소에 사용될 컨버터를 들고 서 있는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씨와 박씨는 왕가의 환심을 사기위해 투포우 4세 국왕이 환경보존과 평화 국가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세계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국왕의 78회 생일날 평화상 수상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인구 10만의 통가왕국 국민이 몽골의 후손이라며 몽골세계평화재단을 창설할 것을 제의해 왕국의 대표로 구성된 재단 설립까지 마쳤다. 이들은 한국에서 데려온 60여명과 함께 수도 누쿠알로파 중심가에서 이를 기념하는 시가행진을 하면서 국왕과 국민으로부터 융숭한 대접까지 받았다. 이에 대해 외무부 관계자는 『통가왕국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외교적 메시지를 받은 바 없다』면서 『현재 통가 왕국은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자세한 내용파악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