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각계 지도층과 교분 철저수사해야”/국민회의“안보망 너무 허술” 정치적 영향 촉각/국민신당“사회전반 안보불감 국방력 강화를”신한국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은 안기부의 부부 간첩단 사건 발표에 대해 모두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이번 사건이 우리의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각당은 그러나 정치권과의 유관 가능성이 없다는데 대해 일단 안도하면서도 향후의 대선판세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여부를 놓고 면밀히 분석하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부부간첩단 사건에 대해 「경악」 「충격」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당직자들은 특히 『서울대 고영복 교수가 고정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데 대해 『엄청난 충격』이라며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고교수가 사회 각계 지도층, 정치권 인사들과 깊은 관계를 가진 점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는데 당직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최근 안기부가 조직적으로 적발한 간첩사건이 별로 없고 수사중 중요한 간첩이 음독했다는 사실은 간과해서는 안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신한국당 선대위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대선판세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뚜렷한 영향은 없겠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보수적 기류가 형성되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게 신한국당내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국민회의는 고정간첩단 수사발표에 대해 『충격적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안보망이 이토록 허술한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발표 내용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는 수사발표에 앞서 국회 정보위원들을 통해 간첩단 사건의 정치적 이용가능성을 탐문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정동영 대변인은 『북한은 지난해 잠수함 사건에 이어 끊임없이 분열과 도발책동을 하고있다』며 안보의식을 강조하고 『고영복 교수는 각종 정부기관의 자문위원 등으로 정부 정책에도 깊숙이 관여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의 허술한 안보망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당국의 발표내용중 간첩단 접촉시도자로 국민회의소속 서울시의원이 거론된 데 대해 『실제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발표할 필요가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민신당은 간첩단 사건에 대해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정부의 안보력 강화를 촉구했다. 국민신당은 이와함께 사회전반의 안보불감증을 우려하면서 정치적 공세를 곁들였다. 국민신당은 이회창 신한국당총재 두 아들의 병역면제 시비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병역미필 의혹을 이인제 후보의 안보관에 대비시켰다. 이날 임명된 김충근 대변인은 『대규모 간첩단이 발각된 것을 보고 다시한번 북한 공산집단의 반민족적 악랄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는 공산첩자가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간첩을 발본색원하고 국방안보력 강화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또 『병역을 기피한 사람에게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맡길 수 있으며, 자신의 아들은 물론 친척까지 군대 보내기를 꺼린 후보가 어떻게 자랑스런 우리 60만 장병을 통솔할 수 있겠는가』라고 논평했다.<유승우·이영성·홍희곤 기자>유승우·이영성·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