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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 실물경제 호조/3분기 수출증가율 31% 14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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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 실물경제 호조/3분기 수출증가율 31% 14년만에 최고

입력
199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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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쇄부도와 이로 인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율이 14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실물부문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3%를 기록했으며 올 연평균 성장률은 6.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설비투자는 오히려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 유럽 등의 경기호황으로 반도체 1차금속제품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 수출증가율이 31.3%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증가율은 2차 오일쇼크 이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8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에 13.7%나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1·4분기에 1.6%, 2·4분기 1.5% 각각 감소한데 이어 3·4분기에도 13%의 감소세를 기록, 8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연쇄부도사태와 함께 대통령선거 등 정치일정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증가율은 4.8%로 2·4분기(13.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같은 재고증가율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93년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산업전반의 거품이 거의 걷히면서 지표상으로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4·4분기에도 수출이 현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연평균 성장률은 6.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 및 화학제품의 수출호조에 따른 생산증가로 8.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서비스업도 이동통신 운수 창고업의 호조로 비교적 높은 7.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의 분양저조와 부도업체의 증가 등으로 2.9%의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경기침체와 실업증가 등에 따른 소득 증가세 둔화로 증가율이 전분기의 4.9%와 비슷한 5.1%를 나타내면서 GDP 증가율을 밑돌았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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