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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복 교수 36년간 고첩 활동/안기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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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복 교수 36년간 고첩 활동/안기부 발표

입력
199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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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 부부간첩·지하철 간부 등 6명 검거/여공작원 검거후 독약앰풀 자살/78년 실종 고교생 3명 납북 확인국가안전기획부는 20일 북한 직파간첩 최정남(35)·강연정(28) 부부와 30여년간을 고정간첩으로 활동해온 서울대 명예교수 고영복(69·사회학), 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55)씨 등 모두 6명을 검거, 이 가운데 고교수 등 4명을 검찰에 구속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안기부가 이날 발표한 「북한직파 부부간첩 및 연계 고정간첩망」 수사결과에 따르면 고교수는 이화여대 강사로 재직하던 61년 9월 남파공작원에게 포섭된 후 지금까지 36년간 공작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고정간첩활동을 했다.

고교수는 특히 73년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측에 우리측 회담전략을 사전에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2·3·4·37·38·39면>

심씨는 중학교 2학년 휴학중이던 58년 9월과 66년 두차례 월북, 『필요시 철도 등 국가기간망을 마비시키도록 동조자를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고 동창생과 지하철공사 친목회 회원 명단을 보고하는 등 39년간 고정간첩활동을 했다.

심씨는 함께 구속된 6촌 동생 심재훈(54), 숙모 김유순(55) 등과 가족고정간첩으로 경기 김포군 대곶면 본가를 대남공작원의 연락거점 등으로 이용했다.

검거된 부부간첩 최정남·강연정은 8월2일 거제도 해금강 갈곶리 해안으로 침투한뒤 고교수 등과 접선하는 등 활동을 하다 10월27일 상오 울산 코리아나호텔에서 포섭대상자인 전국연합 산하 울산연합 정모(35)씨를 만나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안기부는 여자공작원 강연정은 검거 다음날 몸에 숨겼던 독약앰풀을 깨물어 자살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부부간첩이 ▲서울지하철 마비방안 ▲서울대 사회학과 김모(60) 교수, 박모(34) 전주시의원 등의 포섭 ▲황장엽씨 수용장소 파악 ▲12월 대선 등 남한 정세 수집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옥수수 종자 입수 ▲전자주민증 입수 등의 임무를 부여받고 남파됐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78년 8월 군산앞바다와 홍도해수욕장에서 각각 실종된 고교생 3명은 북한이 공작원으로 양성하기 위해 납치한 것으로, 이한영씨 피격사건도 남파된 특수공작조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김상철·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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