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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기말고사 철저대비를”/수능이후 입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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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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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쉽게 출제돼 상대적 비중 높아져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수험생은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번 입시에서는 논술을 치르는 대학도 늘어났고 고3 기말고사를 앞둔 학교도 많다. 특히 올해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논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이후의 대비책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한편, 입시제도를 면밀히 파악해 지원대학 선정에 참고해야 한다.

■논술고사=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보다 4개교가 늘어난 32개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에서 논술을 치른다. 각 대학은 대입전형 가운데 논술 비중을 갈수록 높이는 추세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10%를 반영한다. 서울대는 3%, 서강대는 3.75%, 성균관대는 5%를 반영한다. 문제유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합교과형과 일반논술형이 주류를 이룬다. 통합교과형은 서울대 고려대 등 11개교, 일반논술형은 서강대를 비롯한 10개교에서 출제된다.

■기말고사=대부분의 학교가 이달말께 기말고사를 치른다. 학교생활기록부 실질반영비율은 평균 8.36%로 지난해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교사들은 올해의 경우 수능이 쉬워져 중위권이 두터워진만큼 이번 기말고사가 내신등급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라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차확대=전국 161개 대학(교육대 포함)중 106개대가 총모집인원의 25%인 8만2,782명을 뽑는다. 전년도보다 2만200여명이 늘어 자격기준을 갖추고 수능성적이 좋게 나온 수험생은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94개대는 수능성적을 50%이상 반영하며, 이중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포항공대 등 35개대에 달한다. 학생부 성적을 50%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7개대 뿐이다.<이충재 기자>

◎수능채점 어떻게/OMR판독기 14대/하루 32만장 읽어/내달 20일 성적통지

수능시험 답안지는 19일 하오부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거쳐 국립교육평가원으로 운반돼 채점에 들어간다.

평가원은 전산요원 55명과 보조요원 94명 등 149명으로 채점위원회를 구성하고 프라임5370형 등 주전산기 2대, SR 9900형 OMR판독기 14대, 고성능 레이저프린터 3대를 채점장비로 확보했다.

올해는 지원자가 크게 늘어 채점답안지 분량도 지난해보다 24만여장 많은 354만1,280장. 채점은 답안지개봉→판독→자료처리→성적처리→성적표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우선 개봉된 답안지는 교시별 수험번호 순으로 정리된 뒤 곧바로 판독기로 옮겨진다. OMR판독기 1대가 1시간에 판독할 수 있는 분량은 2,500∼2,800장, 하루에 30만∼32만장씩을 읽는 셈이다.

평가원은 이 과정에서 훼손된 답안지를 비롯, 수험번호 또는 홀·짝수 유형 등이 잘못 기재된 것 등을 걸러내 재판독작업을 한다. 결시자 확인작업도 이때 이뤄진다.

판독이 끝난 답안지는 주컴퓨터로 옮겨져 하루 정도면 채점이 끝난다. 채점을 마치면 확인작업과 응시계열별 백분위 점수 등 통계처리 작업을 거쳐 성적표가 인쇄된다. 성적표는 12월20일까지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채점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문제. 평가원은 채점요원 이외의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전산실과 OMR판독실로 통하는 3층 복도에 철제문을 설치하고, 철제문에는 카드키와 자물쇠 등 이중잠금장치를 해놓았다.<김동국 기자>

◎수능시험 이모저모/고사장 시설미비 장애인들 큰 불편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실시된 19일 전국 각 시험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학부모, 선후배들이 몰려 매서운 입시한파 속에 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격려했다.

○73세 최고령 5번째 도전

○…최고령 응시자인 이근복(73·서울 마포구 아현2동)옹은 상오 7시께 부인 나귀랑(64)씨의 배웅을 받고 연희동 서연중학교에서 손자뻘되는 수험생들과 함께 시험을 치렀다. 올해로 5번째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이옹은 『담담하다』면서 『열심히 공부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겠지』라고 말했다.

○…대구여고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9개월 된 김춘영(13·경북 영천시 완산동)양이 시험을 치렀다. 초등학교 재학중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획득한 김양은 정보처리기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자격증도 땄다.

○가수 양파 위경련 입원도

○…여고생 가수 양파(18·본명 이은진·서울 중경고3)는 이날 서초구 잠원동 용강중학교에서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치다 과로와 극도의 긴장감때문에 위경련을 일으켜 실신, 금강병원에 입원했다. 양파는 이날 저녁 출연 예정이던 TV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다. 양파는 10월말 치른 전국 수능모의고사에서 330점을 받는 등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뇌성마비와 약시수험생 82명은 시설 미비 등 입시당국과 학교측의 무성의로 큰 불편을 겪었다.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 시험장에 들어선 장애학생들은 교실 문턱을 넘거나 화장실을 가더라도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좁은 책상에서 불편한 자세로 시험을 치러야 했다. 일부 시각장애인들은 처음으로 도입된 음성평가 도구에서 지문만 들려주고 보기를 들려주지 않자 시험을 포기하기도 했다.

○…수능시험 출제위원 등 189명의 출제본부 요원은 이날 아침 31일간의 합숙을 끝내고 귀가했다. 3년째 출제본부 관리대표로 일한 박모씨는 환갑과 진갑을 모두 합숙소에서 맞았고, 출제교수인 대전 한남대의 윤모교수는 합숙중 빙모상을 당했으나 이 사실을 모른 채 출제에 전념하다 뒤늦게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했다.<정진황·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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