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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대책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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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대책 반응

입력
1997.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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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금융계는 19일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금융위기 극복의 계기를 제공하기를 기대를 하면서도 이번 대책이 앞으로 몰고올 엄청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종금업계는 인수합병·외환업무 중지 등으로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닥칠 것으로 예상하며 긴장하는 모습.○“올 것이 왔다” 지각변동 긴장

▷종금◁

대부분 종금사들은 발표내용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경영상태에 따라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었다.

종금사들이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12월까지 외화조달·운용불일치(미스매치)를 해소하지 못하는 종금사는 내년 1월부터 신규외국환업무를 중지한다는 내용. 한 지방종금사 임원은 『평가기준이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화결제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종금사들이 12월말까지 「미스매치」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규 외환업무가 중단되면 업무영역이 크게 축소되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 대한 신인도도 떨어져 결국 인수·합병(M&A)이나 매각대상이 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예측이다.

내년 1월까지 자산실사 작업을 벌여 부실종금에 대해 강제 구조조정조치를 취하기로 한데 대해 동양종금 조왕하 사장은 『전체 종금업계가 동일하게 부실종금으로 평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조치는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합리적인 별도 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 반응속 일부 불안감 역력

▷은행◁

『정부가 현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성과가 기대된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개별 기관마다의 위상에 따라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정부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강력히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량은행들은 환영의 입장을 보인 반면 대규모 부실을 떠안고 있는 일부 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량은행으로 분류되는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금융위기는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더이상 부실기관의 구조조정을 미루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강제정리를 해나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가급적 빨리 인수·합병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규모 부실을 떠맡아 M&A대상으로 지목받아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채권을 정리해줄 경우 경영이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정부가 인위적 합병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경우 그동안 진행해온 자구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즉각처방 없어 주가부양 한계”

▷증권◁

금융시장안정대책이 외환보유고 부족과 환율상승을 해결할 수 있는 즉각적인 처방을 담지 못해 증시를 부양하기에도 역부족이라는 반응.

특히 주식투매를 멈추지 않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을 붙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D증권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은 IMF구제금융 등의 단기간내에 실효성있는 처방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책도 중장기방안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매로 촉발된 증시의 불안국면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관측.

○“금융시장 불안해소 기대” 환영

▷재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이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재계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 회복이라며 정책당국의 일관성있는 후속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논평을 통해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외화부족 문제를 정부가 적극 해결하겠다는 방침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그러나 현금차관 허용, 기업의 무역금융 확대 등이 제외된 것과 주식시장의 안정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방지책이 빠진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김동영 김준형 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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