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결 살리고 색바랜듯한 자연풍 액자 유행텅빈 벽을 이야깃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액자. 그림 한 점을 거는 것이 생활화되면서 액자가 실내 인테리어용품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액자전문점 「0901 갤러리」 김혜정(38)씨는 『아파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가정이 서양식 구조를 갖추게 됨에 따라 서양가정에 필수적인 액자가 인기를 끄는 모양』이라고 설명하고 『최근에는 표구에 넣었던 동양화 그림을 액자에 넣어달라는 주문도 많아지고 있다』고 들려준다.
액자도 유행이 있다. 10년전만 해도 로코코 양식으로 화려하게 조각된 수지(플라스틱) 제품이 인기를 끌다가 단순하고 매끄러운 알루미늄에 최고 자리를 넘겨주더니 요즘은 원목액자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원목 액자 가운데에도 나무결을 그대로 살리고 갈색 옥색 회색 등의 색을 바랜듯이 넣은 「자연주의」액자가 단연 인기다.
액자에 넣는 그림으로는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온 풍경화 정물화 동·식물 그림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섬세한 선묘와 화사한 색상으로 집안 분위기를 환하게 해주는 그림들이 보통이다. 아이들 그림이나 오래된 베갯잇도 등장했다. 그림 액자와는 별도로 거울 액자도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있다. 장식용 서랍탁자(콘솔)가 여기에 맞는 거울을 액자형태로 맞춰 끼우고 있다. 이름도 콘솔거울. 가운데 액자에 거울을 넣고 양 옆에 그림 액자 한쌍을 배치한다. 아파트내 몰드장식에 맞는 그리스 신전기둥모양의 액자도 있고 아르누보 계통의 액자와 그림, 꽃 풀같은 자연을 묘사한 그림이 인기있다. 맞춤 액자 가격은 10호 정도 크기가 원목은 6만원선. 알루미늄제품은 이것의 반값이면 가능하고 수지제품은 이보다 싸다. 콘솔거울은 그림 한쌍을 포함, 세개들이가 20만원선. 그냥 거울만 맞추면 전신거울 크기도 7∼8만원이면 가능하다(거울값 포함).
기성제품으로 그림까지 들어있는 것은 4호정도 크기가 2만원 정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상가와 중구 남창동 남대문상가에서는 복제품으로 3,000∼1만원에도 살 수 있다. 복제한 탓에 그림의 선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
실내장식가 문인화(37·이너디자인 대표)씨는 『액자를 고를때는 집안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는지 살펴야 한다』고 일러주고 ▲대형 그림은 한 개만 건다 ▲작은 액자를 여러개 걸때는 반드시 눈높이 이하로 걸어야 한다 ▲가로그림은 벽의 정가운데 거는 것이 좋지만 세로그림은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으로 치우쳐 걸어야 리듬감이 생긴다고 들려준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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