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도 두꺼워 지원 어려움/여학생은 유리특목고생 불리19일 실시된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이번 대학입시에서는 중위권 득점자들의 혼전이 예상된다. 또 상위권 득점자도 변별력이 떨어져 지원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종로학원 대성학원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대입전문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수능이 쉬워졌더라도 점수가 일률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중위권의 상승폭은 크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상승폭은 작아 예상점수분포는 지난해 하위권에 치우친 형태에서 벗어나 정상분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백∼3백점의 중위권 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두꺼워져 이들이 지원하는 수도권캠퍼스 이상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위권 가운데서도 2백20∼2백60점의 득점자가 많이 늘어나 서울소재 중위권대의 합격선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권 가운데서는 서울대 하위권과 연·고대 상위권에 지원이 가능한 수험생들이 늘어나 학과선택에 어려움을 겪겠다. 이 점수대의 수험생들은 서울대가 복수전공제를 도입함에 따라 서울대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수능에서 점수가 상승, 이같은 욕구가 더욱 커질 것 같다.
하위권중에서는 지방대에 진학할 수 있는 점수대의 수험생들이 점수가 상승하면서 서울행을 택할 가능성이 커져 서울 소재 하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수리·탐구Ⅰ이 쉽게 출제됨으로써 여학생들의 점수가 남학생들보다 많이 올라 여학생들이 여대보다는 합격선이 더 높은 남녀공학 대학의 어문계열 인문계열 등 여학생 선호학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자들은 비교내신을 적용받는 마지막 기회여서 당초 서울대 어문·이공계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일반고 학생들과의 점수차가 크지 않아 서울대 집중현상은 예상보다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교육연구실장은 『이번 입시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중위권의 경우 수능점수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호·이진동 기자>이은호·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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