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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곁에… 경제처방… 수능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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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곁에… 경제처방… 수능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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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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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충북 민심공략 표밭누벼/DJP와 차별성 집중부각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19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청원의 추곡수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충북의 민심을 공략했다. 이총재는 필승대회에서 주병덕 충북지사가 입당할 예정임을 직접 밝힌데 이어 도청에서 주지사와 만나 「협력관계」를 과시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이총재는 연설에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와의 「차별성」을 집중 부각했다. 이후보는 『DJP연대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현행 헌법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그러나 나와 조순 민주당총재는 3김청산과 내각제저지를 위한 사명감으로 손을 잡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름다운 애향심을 정치생명 연장의 도구로 악용하는 정치인을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퇴장시켜 새정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거듭 DJP를 겨냥했다. 이총재는 『그동안 당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모든 문제가 봄바람에 눈녹듯이 해결됐다』면서 『이제 남은 일은 나와 함께 정권창출의 길로 나아가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2년반 임기의 대통령, 민주주의의 근본을 모르는 대통령을 뽑는다면 우리나라는 확실히 망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후보를 견제했다. 지난달 15일 강원대회후 모처럼 대회에 참석한 김덕룡 선대위원장도 『DJP의 정권교체론은 낡고 부패한 3김정치 교대론에 불과하다』며 『이인제 후보도 3김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업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이인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후보는 청원군 남일면 고온리를 찾아가 농민들에게 추곡수매 현황을 묻고,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수매가를 올해 물가인상률 만큼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보는 이 자리에서 『나의 선조들도 조부때까지 충남예산에서 농사를 지었던 농민이었다』며 『학창시절 방학기간마다 할아버지의 벼농사를 도와 농사가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농민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청주=유성식 기자>

◎김대중 후보/영남단결론 등 비상 판단/“고삐 다시잡자” 분발촉구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19일 당과 당원들에게 심기일전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김후보가 이날 새삼스럽게 분발을 촉구한 것은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의 추격에 신경이 쓰이는데다 「영남권단결론」이 나오는 등 대선정국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김후보는 이날 자민련 김종필 전 총재 및 박태준 의원과 함께 양당 합동의원회의에 나란히 참석, 『지지도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의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에서도 우려스럽고 경계할 만한 대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의 장단점을 재점검,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후보가 귀향활동을 앞둔 양당 의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의원합동회의에서 김 전총재와 박의원은 신한국당 김윤환 선대위원장의 「영남권단결론」 등을 겨냥,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정치적 작태가 시작됐다』 『신한국당은 국정파탄의 모든 책임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있다고 속이면서 영남인에게 표를 달라고 구걸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김후보는 국민회의 소속 서울시 구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비상사태다. 상황이 대단히 유동적이다』며 『서울에서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추격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사수가 중대과제다』라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이는 의원회의에서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줄곧 1등을 달려온 탓에 다소 이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거조직의 기강을 다시 세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김후보는 위기국면에 처한 경제문제 해결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3당의 대통령후보가 경제살리기 공동선언을 통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우리의 국제적 신인도를 높여 나가자고 거듭 제의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영남권단결론 등 작금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달리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해 대선국면에 대해 모종의 구상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고태성 기자>

◎이인제 후보/“낡은 방식으론 미래없어/군중동원 집회 안열겠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9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했다. 21일부터 열기로 계획했던 권역별 필승전진대회를 전면취소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보는 『국가가 부도위기에 처해 있고 국민들은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대통령 선거전을 치르면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낡은 정치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예정됐던 8개 권역별 필승대회를 갖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지역별로 수만명이 동원되는 필승대회를 당연한 것처럼 치르는 것은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국민신당은 국가위기를 국민과 함께 타개하기 위해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운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또 『다른 당 후보들도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 1,000명 이상의 청중이 동원되는 집회를 하지 않고 선거를 치를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학원 변인은 필승대회 전면취소와 관련, 『전국 각지에서 수천 수만명을 동원하는 군중대회는 한번에 적게는 2억∼3억원, 많게는 10억원대의 돈이 든다는 것은 모든 정당이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당은 지구당 창당대회 등 꼭 필요한 행사 이외에는 국민속에서 몸으로 뛰는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18일 밤 측근들과의 회의에서 필승대회 취소를 결심했으며, 19일 아침 당무회의에서 대회취소 배경을 설명하고 당직자들의 「추인」을 받았다고 박범진 사무총장이 밝혔다.

이에 앞서 이후보는 이날 아침 부인 김은숙씨와 함께 큰딸 명주양이 수능시험을 치른 경기 안양 동안구 신기중학교를 방문, 학부모들에게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으로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교육문제, 특히 입시지옥을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큰딸의 수능시험 점수도 내려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농담같지 않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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