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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병철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어제 각계 90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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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병철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어제 각계 900여명 참석

입력
1997.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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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이 19일 상오 10시 호암아트홀에서 각계 저명인사로 구성된 「호암 이병철 선생 10주기 추모위원회(위원장 강영훈 전 국무총리)」주최로 열렸다.추모식에는 강 전총리 외에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김종필 자민련 총재, 임창렬 신임경제부총리, 이현재·이영덕·이수성·유창순·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김수한 국회의장, 이만섭 국민신당 총재, 박태준 자민련의원, 홍사덕 정무1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제일제당 한솔 새한 신세계그룹을 경영하는 유족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고 나카야마 요시히로 일본 외무성 특별고문, 아오키 토라오오쿠라호텔 명예회장 등 해외지인들도 추모식장을 찾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나라전체가 부도위기에 몰린 최근의 국내경제상황에 비춰 「기업을 부실화시키는 기업인이야말로 최대의 죄인」이라고 강조해온 고인의 경영관을 떠올리며 한층 숙연해지는 모습이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유족을 대표해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 선친이 떠난 자리가 큰 공백으로 느껴지며 생전의 따뜻한 가르침이 아쉽다』면서 『선친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족과 추모위원들은 추모식이 끝난 후 경기 용인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번 추모식과는 별도로 호암 가족사 직원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20일 호암아트홀에서 수원시향과 추모음악회를 가지며 호암미술관에서는 고인이 수집했던 명품들이 내년 2월15일까지 전시된다. 또 35세미만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호암청년논문상을 공모하는 한편 호암어록 발간 등 호암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추모사업이 펼쳐진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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