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공식언론기관인 평양방송을 통해 지난 16일 KBS가 제작중인 연속극 「진달래꽃 필 때까지」의 내용이 정권의 비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KBS 제2TV 창작단을 폭파하고 관련제작진을 「쥐도 새도 모르게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월에도 조선일보사의 사설을 시비로 회사를 폭파하고 담당기자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일이 있었다. 이는 언론자유라는 기본개념을 알지 못하는 폭력정권의 망발인 동시에 한국의 국가주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북한은 문민정부 들어서도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정부 지도자들에게 온갖 위협발언을 해 왔다. 이런 국가폭력을 이제 민간언론기관과 언론인에게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북한이라는 폭력정권의 속성을 다시 한번 재평가해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또한 이들이 끝도 없이 남한을 테러와 농락과 협박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우리측의 대응 잘못에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새겨볼 일이다.
이번 북한의 KBS위협은 북한이 한국을 존중해야 할 국가체제로 보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한국내의 시설물, 인명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폭파하고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공언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한국은 반폭력을 대북정책의 최우선과제로 택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내에 침투해 있다는 5만여 고정간첩조직설도 조직적으로 검색해 나가야한다.
KBS측의 성명에 따르면 「진달래꽃 필 때 까지」는 귀순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인들의 자유갈망과 삶의 진실을 인간적인 면에서 접근해 남북한간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기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북한도 아닌 남한에서 이뤄지는 이런 언론행위를 문제삼아 언론기관을 폭파하고 언론인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겠다」고 위협한다면 분명한 국가폭력의 행사이므로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북한은 국가폭력을 아무런 부끄럼없이 행사하는 정권이다. 공개처형이 실시되고 인간의 기본권은 모두 박탈되고 있으며 인민이 굶어죽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곳이 바로 북한이다. 우리는 국가가 그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안다. 그런 폭력을 이웃 국민에게까지 행사하려 한다면 국가 아니고는 대응할 길이 없다. 만일 북한정권의 폭력행사공언을 정부가 철저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북한이 노리는 대남공포위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