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장치 ‘TCAS’ 장착 완료우리나라 항공승객들은 이제 공중충돌 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비행중 충돌가능성이 있는 상대 비행기를 컴퓨터로 찾아내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공중충돌방지장치(TCAS)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이달초 국내·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는 111대의 보유항공기 전부에 TCAS를 장착했다.
지난 10월 한 달동안 우리나라 영공을 통과한 항공기는 전투기 887대를 포함, 1만375대에 이른다. 예기치못한 전투기의 출현과 민간항공기의 운항증가로 우리 영공에서의 항공기 충돌위험은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90년대 이후 충돌직전 상태로 표현되는 근접비행사고(Near Miss)가 48건에 이른다.
이같은 충돌위험을 감안,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는 TCAS 장착률을 계속 높여온 끝에 대한항공이 모든 보유항공기에 TCAS 장착을 완료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49대 중 42대에 TCAS장착을 마쳤고, 2000년 1월까지는 모든 보유항공기에 TCAS를 장착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95년 2월 자국 영공을 비행하는 탑승객 10인 이상의 모든 항공기에 TCAS 장착을 의무화했지만 외국의 상당수 항공사들은 아직 모든 항공기에 TCAS를 장착하지 못한 상태다. 비행기 1대에 TCAS를 장착하려면 15만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TCAS는 작동원리상 충돌위험이 있는 2대의 항공기 중 1대만 장착해도 충돌을 피할 수 있어 우리나라 항공승객들은 앞으로 양대 국적항공사의 비행기를 탄다면 비행기 충돌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TCAS 장착 효과는 단순히 충돌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조종사와 관제사의 심리적 안정도도 높여준다』며 『민간항공기 이외에 전투기 비행이 많은 우리나라 여건상 TCAS 장착은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정태 기자>박정태>
◎TCAS란/상대항공기 탐지해 자동 경고·대응 지시
TCAS란 레이더신호 식별장치를 이용, 충돌가능성이 있는 항공기를 탐지해낼 수 있는 방향정보 등을 계기판에 나타내는 것은 물론, 음성으로 조종사에게 충돌위험을 알려주는 첨단 시스템이다.
가령 상대방 비행기가 고도 1,200피트(366m), 거리 4마일, 충돌위험 예상시간 40초 이내로 접근하면 『침입기 출현(Traffic)』이라는 경고음을 울리고, 충돌위험 예상시간 25초 이내로 접근하면 『상승(Climb)』또는 『하강(Descent)』이라는 2차 경고음과 함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향을 알려준다. 따라서 TCAS를 장착한 비행기는 공중충돌 가능성이 사실상 원천봉쇄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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