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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그래도 회창”“아무래도 인제”(지금 표밭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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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그래도 회창”“아무래도 인제”(지금 표밭은:2)

입력
1997.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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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 조직·바람 대결속 DJ “분위기 달라졌다” 틈새공략부산·경남(PK)지역의 판세를 특징짓는 가장 큰 흐름은 표갈림 현상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득권층과 식자층은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를, 서민층과 20∼30대는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선호했다. 계층·세대간 표나뉨은 여론조사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15일자 여론조사 결과(이인제 47.4%, 이회창 35.8% 김대중 16.8%)는 현장에서 느낀 체감 표심과 대체로 일치했다. 밑바닥 정서와 여론주도층간의 괴리가 만들어낸 지지율 차이였다.

버스에서, 택시에서, 음식점에서, 터미널에서 만난 시민들도 선호가 갈렸다. 『어쩌고저쩌고 해도 이회창 후보를 밀어야죠』 『아무래도 젊은 이인제 후보가 낫지 않겠습니까』… 부산과 창원에서 만난 두 택시운전사는 묘하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대로 가면 반반으로 찢어질 겁니다. 두사람중에 한사람이 그만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주목할 점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 이틀이란 짧은 취재기간에도 이런 흐름은 뚜렷이 감지됐다. 그렇다고 이인제 후보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이총재의 지지율 상승과 90도 각도로 교차하고 있지는 않았다. 양당의 선거관계자들조차 서로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제압하는 결과는 선뜻 자신하지 못했다. 이 틈바구니에서 국민회의는 10∼15%의 「야당 고정표」에 플러스 알파를 묶는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국민회의의 유연국 부산선대본부사무처장은 『과거와 달리 「DJ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없어졌다』며 『여건이 달라진 만큼 최대 25%를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차 부산에 내려온 신한국당 김진재 부산시지부위원장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수직 상승중』이라며 『그동안 완전히 손을 놓고 있던 지구당위원장들이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고 공조직도 가동되기 시작했으므로 이인제 후보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김상화 사무처장은 『「03마스코트 사건」 이후 극도로 악화했던 여론이 돌아서고 있다』면서 『이회창 후보대 김대중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결국 이후보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신당의 황덕일 사무처장은 『부산의원들의 신한국당 잔류가 단기적으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부산지역의 장기적 선거전략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의 당 잔류를 「배신」으로 규정하는 밑바닥 비판여론이 비등하기 때문에 이들이 귀향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주장이었다.

한묶음으로 표분석이 가능한 부산과 달리 경남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마산 창원 김해 진해 양산 등 중부경남은 이인제 후보가 여전히 강세였고, 전통적 야도이자 동부경남에 속하는 울산과 남해권도 이인제 후보가 앞서 있었다. 진주 사천 함양 산청 거창 합천 등 서부경남은 이회창 총재가 이인제 후보와 근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부산과 마찬가지로 경남에서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추세였다.

신한국당 심태회 경남도지부사무처장은 『18일 필승결의대회가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전에는 당원들이 당으로부터 힘을 얻으려 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당에 힘을 실어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렬 조직부장은 『어차피 조직으로 밀어붙일 수 밖에 없다』며 『이인제 바람을 잠재우면 최소한 10%이상 차이나는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에대해 국민신당의 배수환 경남도사무처총책은 『신한국당은 돈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조직이지만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은 자발적 원군』이라며 『지지자들의 신념이 확고한만큼 표의 견고성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반박했다.<부산=홍희곤 기자>

◎PK공략 포인트/애증의 YS정서 “내가 욕하는건 괜찮지만 남이 욕하는건 못참는다”

부산·경남(PK)지역의 공략 포인트는 역시 「YS정서」다. PK의 YS정서는 다소 이율배반적이다. 「내가 YS를 욕하는 건 괜찮지만 남이 YS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는 PK의 일반정서는 각 당이 이 지역을 공략하면서 취하고 있는 양면전략과 맞닿아 있다.

일례로 이회창 신한국당후보가 YS의 탈당을 요구하며 강도높은 YS차별화에 나서자 PK의 이후보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반면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은 PK의 YS에 대한 내부반감을 부추겨 「초록동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YS밟기」로 대구·경북(TK)에서 단숨에 지지도를 회복한 신한국당은 이제 PK표심 되돌리기를 위해 선택적 차별화를 해야 할 처지다. 현 정부의 실정과 YS의 독선적 정치행태에 대한 비판은 계속해 나가되 감정선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은 바로 이 점을 친다는 전략이다. TK에선 반YS정서를 이용하고, PK에선 YS정서를 다독거리는 이중적 행태를 신지역주의로 몰아붙인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은 그러면서도 자체 공략포인트는 YS 신당지원설에 대한 해명과 정책차별화 등을 통한 「YS 극복」에 두고 있다.

국민회의의 영남 공략포인트는 좀더 복잡하다. 영남표 쏠림현상을 막고 기존의 15%선 지지도를 20%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최근 국민회의에 입당한 이 지역출신 인사들과 민주산악회 회원 등 영남권 인사들을 대거 동원, 반 DJ 정서를 희석시켜 나가면서 밑바닥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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