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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신화 깬 충격사건/홋카이도 다쿠쇼쿠은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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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신화 깬 충격사건/홋카이도 다쿠쇼쿠은 파산

입력
1997.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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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재편 도미노 예고홋카이도 다쿠쇼쿠(북해도척식)은행의 파산은 「거대 20대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일본 금융계의 이른바 「부도신화」를 깬 충격적인 사건이다.

「종합 증권회사는 쓰러지지 않는다」는 선례를 뒤엎고 최근 도산한 산요(삼양)증권사태의 연장선상에서 불때 부실한 금융기관은 성역없이 도태당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확실하게 알리는 사건이다.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의 파산은 공표된 것만도 1조엔(3월 현재 9,300억엔)을 넘는 막대한 부실채권때문이다. 거품경제 시절 재미를 보았던 부동산관련 융자가 부실채권으로 산더미처럼 불어나 경영압박을 받기 시작한 이 은행은 지난 4월 지방은행인 홋카이도은행과의 합병을 시도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올해안에 3,500억엔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고 이로 인해 감소하는 자기자본을 보충하기위해 1,500억엔을 증자한다는 것도 이은행이 발표한 자구책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홋카이도 은행과의 합병이 무산되자 예금주들의 불안이 증폭됐고 이것이 예금의 급격한 감소와 주가하락 등을 초래했으며 결국 더욱 심한 경영압박을 받게돼 도시은행(시중은행) 사상 최초의 파산을 맞게 된 것이다.

이 은행의 파산이 홋카이도는 물론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뜩이나 어두운 경기 침체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근 계속돼 온 금융기관의 파탄이 전국은행인 도시은행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앞으로 일본 금융계는 연쇄도산 등에 의한 대혼란과 새로운 재편의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불량한 부실채권의 정리와 효율적인 체제재편 등 합리적인 경영을 모색하지 않는 금융기관은 모두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번 사태를 「일본판 빅뱅」의 실현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적인 사태로 보고 냉정을 유지하며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 대장성장관이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은행의 고객을 보호하기위해 일본은행의 무담보 특별금융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이 한 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도 『홋카이도내의 예금자와 우량 기업은 모두 보호될 것』이라며 『이로써 하나의 불안요인이 정리됐다』고 말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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