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신=종합】 원화가 17일 달러당 1,000원대로 급락하자 동남아시아 통화가 동반 하락했으며 고정환율제를 채용하고 있는 홍콩달러가 또다시 공격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원화의 급락소식이 전해진 뒤 개장초 한때 상승세를 타기도 했던 싱가포르 달러화가 이날 하오 달러당 1.5825싱가포르달러까지 밀렸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각각 달러당 3.3310링기트와 3,500루피아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태국 바트화는 달러당 38.63바트로 지난주 종가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개장초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했다.
대만 달러는 이날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31.366대만달러로 폐장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이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원화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며 원화 가치의 하락이 결국 지난 2주간 평온한 모습을 보였던 동남아 통화를 또다시 혼란속으로 빠뜨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의 ANZ투자은행은 이날 발표한 주간 시장보고서에서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정책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한국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 은행은 투자자들은 『한국 민간부문 부채의 대량증가와 상환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위기는 대만과 홍콩시장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할 것이며 일본에서의 디플레이션 압력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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