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능시험을 하루 앞두고 입시한파까지 닥쳐 수험생이 있는 가정들이 장기간 입시준비로 허약해진 자녀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17일 시내 각 병원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감기환자가 급증, 평소보다 15% 가량 늘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에는 1일 평균 100여명이 목감기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병원들과 약국들도 마찬가지이다.
각 학교의 양호실에는 감기에 걸린 학생들이 찾아와 1, 2시간씩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창고 양호실에는 하루 20여명의 감기환자들이 찾아와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 양호교사 유모(30·여)씨는 『이들 중 4, 5명이 3학년생으로 양호실을 찾지 않는 인원까지 합치면 3학년에만 20여명의 학생들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여고도 3학년의 경우 각반마다 2∼3명의 학생이 심한 감기에 걸려 있다. 이 학교 양호교사 김성애(42·여)씨는 『장기간 수험준비에 시달려 온 학생들은 조그만 환경변화에도 면역체계가 흐트러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며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학생들은 위장장애가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윤방부(가정의학과) 교수는 『입시중압감을 느끼는 수험생은 과중한 스트레스로 체내 T임파구가 파괴되면서 감기 등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며 『감기에 걸린 수험생은 숙면과 비타민섭취로 신체의 저항력을 높이고 시험당일에는 따뜻한 옷을 여러겹 입어 방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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