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지 보도/“출입증 등 위조조직도 활개”【워싱턴=신재민 특파원】 미군 영내매점(PX)물건을 빼돌려 파는 한국 암시장의 규모가 전세계 미군주둔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연 3천5백만달러 상당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부대에서 판매되는 식품 주류 전자제품 등 각종 소비재의 10%가량이 매년 한국내 암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1년동안 4백50명이 미군물품 불법유출 혐의로 미군당국에 검거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PX물품 밀수를 위해 미군부대 출입증을 비롯한 군속 신분증, 미군차량 번호판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주는 위조전문조직들이 활개치고 있으며 이들이 컴퓨터 바코드까지 실제와 똑같이 만든 신분증이 8천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신문은 이 때문에 미군당국은 6월부터 미군병사들이 한번에 구입할 수 있는 주류, 식료품 등의 양을 제한했으며 미군기지 검문소의 출입증 확인용 컴퓨터시설을 개선하고 감시카메라를 증설하는 등 밀수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PX물품 밀수혐의로 검거돼 미군사재판에 회부되는 미군병사들은 중형을 선고받고 있으나 한국법정에 넘겨지는 한국인이나 민간인들은 관대한 처벌에 그치고 있다』며 한국측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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