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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공표금지…/지지율 더 높이기 “스퍼트”

입력
1997.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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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대이동” 8일 작전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후보진영은 17일 판세변화를 나타낸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지지도 제고를 위한 전략마련에 분주했다. 김후보는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려 후보등록(26일)전에 대세를 굳힌다는 방침이고 이회창 후보는 현재의 지지세 상승효과를 극대화시켜 대선전을 김후보와의 양파전으로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이인제 후보는 2위를 탈환하기 위해 중진급 인사들의 영입 등을 통한 세확산과 「이회창 상승세」를 꺾을 비장의 카드를 준비중이다.

◎이회창 후보/21일 창당 호재… 일단 2위 굳히기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지난 주말 실시된 각 여론조사결과 대부분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애써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는 표정이었다.

신한국당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세가지 포인트로 요약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급상승, 김대중 후보의 정체, 이인제 후보의 하락세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대선구도가 확실하게 이회창―김대중 후보의 양자구도로 굳어져 갈 것으로 신한국당은 전망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특히 여론조사 공표 금지시점인 26일 후보등록일까지 이회창―이인제 후보의 2, 3위간 격차가 오차범위 한계 밖으로 벌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역별 추세로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권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과 이회창표의 견고성이 확인된 것이 가치있는 소득이란 분석이다. 신한국당이 주목하는 것은 김대중 후보의 고정표 35%를 제외한 나머지 65%의 선택이다. 65%를 모두 반DJ표로 볼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표는 이회창 이인제 후보에게 갈 확률이 높은 표이고, 이중 이인제 후보의 고정표 15%를 뺀 나머지 45∼50%가 이회창 후보쪽으로 결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 더욱이 김대중 이인제 후보에 비해 이회창 후보는 영입인사폭을 확대하는 등 지지율 제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같은 기대가 현실화하려면 어디까지나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가 악재를 만나 꺾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적 관심은 부산·경남(PK)표의 향배이다. 여기에는 이회창 후보와 김영삼 대통령의 관계복원문제가 걸려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측은 이문제를 그다지 서두를 것 같지 않은 눈치이다. 지지도 급상승의 주요 배경중 하나가 YS와의 차별화인데 이 카드를 현시점에서 그냥 접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21일 「한나라당」창당대회를 대세잡기의 최대 이벤트로 활용, 지지율 상승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일단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정진석 기자>

◎김대중 후보/2위 부상 우려… 40% 올라서기 총력

국민회의는 줄곧 3위에 머물던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의 지지율이 일주일여만에 10%이상 급부상하는 등 3각구도가 변화될 조짐이 보이자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국민회의측은 우선 이회창 후보가 대약진 한데 대해 『민주당 조순 총재와의 연대, 여당후보에 대한 동정여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그러나 김대중 후보의 1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가 김후보의 비교우위를 계속 내세우는 근거는 두가지다. 국민회의측은 호감도를 포함한 지지층의 견고성면에서 김총재가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이회창 후보가 지지율급등에도 불구하고 20·30대 연령층과 수도권에서 별다른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주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이회창 후보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인제 후보가 나름대로 20%안팎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내주까지는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격차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제 후보의 지지층이 이회창 후보쪽으로 모두 흡수되지 않는 한 김후보의 1위에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총재와 2위후보간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국민회의내부에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말 핵심인사들이 참석한 선거전략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상황변화」에 따른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측은 DJT연대성사이후 사후조치가 소홀했다는 점과 지지율 1위에 따른 자만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뒤 이를 보완해 김후보의 지지율을 40%대에 올려 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후보의 한 측근은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6일부터는 여론조사결과가 공표되지 않기 때문에 후보간 TV합동토론회가 대세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규 기자>

◎이인제 후보/하락세 비상… 네거티브전략도 준비

지난 주말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3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나자 비상이 걸린 국민신당은 17일 이만섭 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지지율 하락 원인분석 및 제고대책을 논의했다. 당직자들은 우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제기한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김학원 대변인은 『다른 당이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을 하는 바람에 국민들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이회창 신한국당후보 조순 민주당총재간의 연대가 예상을 뛰어넘는 파장을 몰고 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민신당은 이에따라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을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타당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왔으나 앞으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1차 타깃은 이회창 후보로 정하고 「이회창 파일」수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원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의 내막이 드러나면 여론 지지율이 반전될 것』이라며 『병역 시비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현재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범진 사무총장과 한이헌 정책위의장은 신한국당 소속 당시에 수집한 병역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에 대해서는 당분간 공격하지 않고 공식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가면 「건강문제」를 이슈로 제기할 방침이다.

또 거물급인사 영입을 통해 「DJP연대」와 「이-조연대」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이인제 후보는 우선 수도권과 부산·경남권의 지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민주당 이부영 의원 중심의 「내각제 저지 민주연합」과의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권역별 필승전진대회를 잇달아 열어 바람몰이를 시도할 방침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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