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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크리닝 북가좌점 김경희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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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크리닝 북가좌점 김경희씨(창업시대)

입력
1997.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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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 모으기만 하면 본사에서 수거·크리닝/마진율 40%선『일거리가 부담이 없는 데다 아이 볼 여유가 충분해 좋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세탁크리닝 체인점 동양크리닝(02―376―3006)을 운영하는 김경희(32)씨. 이달로 가게를 연지 만 석달을 맞았다.

김씨는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일했다. 논노에서 한동안 근무하다 중소 의류회사로 옮겨 디자인과 생산관리를 함께 맡아 봤다. 그동안에 결혼해 아이도 키우고 그럭저럭 회사를 다녔지만 아이가 유치원 다닐 나이가 되니 아무래도 돌보아줄 사람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올해초 그만두고 무얼할까 망설이던 김씨는 동네에서 이용했던 동양크리닝 체인점이 마음에 들었다. 세탁물을 맡기면서 세탁수준이나 비용이 「괜찮다」싶은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김씨는 본사(0344―901―9347)가 직영하던 이 점포를 넘겨 받기로 하고 우선 큰 길에서 약간 들어온 주택가에 자리잡은 14평짜리 가게의 보증금으로 1,000만원을 냈다. 체인가맹비 200만원, 보증금 300만원과 세탁한 스웨터 넥타이 등을 놓기 위한 장식장, 회원관리 컴퓨터, 조명시설, 탁자구입 비용 등으로 1,400만원 정도 들어갔다. 세탁해 온 옷을 정리하는 1,200벌 걸이 전자식 행거는 500만원을 지불했다. 또 원래 본사 사업 목록에는 없지만 디자인 경력을 살려 옷 수선을 겸하려고 미싱 등 수선기계를 장만하는 데 150만원 들었다.

운영방식은 일반 세탁소나 빨래방과 다르다. 동양크리닝 점포에는 세탁기계가 하나도 없다. 김씨는 손님들이 가져온 세탁물을 모아 매일 가게에 들르는 본사 수거 담당직원에게 넘겨주기만 하면 된다. 이틀만에 가져온 물건을 정리해서 보관하고 있다가 손님이 찾으러 오면 돌려주는 것으로 끝난다. 김씨는 세탁물을 가져온 손님들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프린터해서 나오는 종이표를 영수증으로 건네 준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를 딱지처럼 세탁물에 붙여서 본사에 넘긴다.

본사는 자동화를 이용한 대량세탁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세탁비가 일반 점포에 비해 싼 점이 이 체인사업의 가장 큰 강점이다. 동양크리닝에서는 양복정장 한 벌 세탁에 3,900원(윗옷 2,400원 바지 1,500원), 점퍼 3,000∼3,500원을 받는다. 또 반코트 3,500원, 롱코트 3,900원, 원피스 3,500∼3,900원, 블라우스 2,000원, 스커트 1,500원, 와이셔츠 700원 정도다.

김씨가 하루평균 받는 세탁물은 70∼100건 정도. 월평균 매출은 600만원 안팎인데 마진율이 40%이기 때문에 매주 한 차례 세탁비의 60%를 본사에 입금하고 나면 240만원 정도 손에 떨어진다. 여기서 가게 월세로 50만원을 내고 전기세 등 공과금을 빼면 순수익은 190만원 정도.

『세탁이 잘못돼 옷이 상하는 등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본사가 언제든지 리콜하기 때문에 분쟁의 염려가 없다』는 김씨는 『장마철 한 달만 잘 넘기면 일년 내내 고르게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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