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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살아있다”/상업성 배제 스포츠정신 강조(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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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살아있다”/상업성 배제 스포츠정신 강조(CF이야기)

입력
1997.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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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선서’‘나의 꿈’편 인상적월드컵 예선전은 끝났지만 월드컵 덕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몇 편의 광고방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아반떼광고, 나이키광고가 대표적. 특히 나이키는 익히 알려져 있는 뛰어난 광고실력을 월드컵시즌에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포츠정신을 앞세운 기업 홍보, 상업적인 빛깔을 거의 탈색시킨 진솔한 표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방영되는 나이키광고 「선서」편(LG애드 대행)은 한국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장면을 편집해 만들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기꺼이 이 땅에 바친다」 「우리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결코 정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세 줄의 선서는 안중근 의사의 「독립선언서」에서 따온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해 맹세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 차범근 감독의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얼굴, 최용수의 장거리 슛을 받아 유상철이 헤딩으로 골인시키는 장면 등이 나온다. 국가대표팀이 결연한 자세로 경기하는 장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월드컵 경기용품 공식 후원사인 나이키 제품을 입고 나온 선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업광고를 대신했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과 박찬호, 미국 육상선수 칼 루이스, 테니스 플레이어 안드레 애거시, NBA선수 앤퍼니 하더웨이 등 스포츠 세계에서 최고의 꿈을 이룬 사람들과 운동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나의 꿈(I Dream)」광고도 개봉 대기 중이다. 인쇄광고와 케이블TV는 나오고 있지만 공중파광고가 배경음악이 영어로만 불리워진다는 이유로 심의에 걸려 있다.

나이키 관계자는 『얄팍한 제품광고만으로는 결코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번 광고는 스포츠정신을 숭고하게 생각하는 기업정신을 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의 열기를 뜻깊게 해석하면서 기업이미지와 연결시킨 자신감있는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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