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해외걸작 인쇄 유머광고들최근 국내광고에서 유머광고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OB라거 카스 하이트 등 맥주광고를 대표로 정보통신(SK텔레콤 011) 컴퓨터(대우통신 코러스, 현대전자 멀티캡) 휘발유(SK 엔크린) 건전지(영풍 알카바)등 웃겨서 소비자들을 「유인」하려는 광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뛰어난 우스개 아이디어를 시리즈로 엮어가는 광고를 찾기 힘들다.
OB라거가 독특한 감각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억지웃음을 짜내려는 무리한 구성만 눈에 띄어 오히려 앞선 시리즈를 빛 바래게 만들고 있다. 인쇄광고에서 유머광고를 찾아보기 힘든 점도 국내광고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리즈로 나오는 유머 인쇄광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제일기획 카피디렉터 이현우 차장은 『참새시리즈 최불암시리즈 만득이시리즈 등 재미있는 유머는 번식력을 가지며 사람들의 뇌리를 파고 든다』며 『국내 광고계는 웃음을 머금게 하면서도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 창의력이 아직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차장이 광고전문지 「한국광고」에 소개한 최근 1, 2년 사이 외국 유머광고를 보면 독특한 창의력과 메시지를 잃지 않는 광고의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다.
◆리츠컬러 스타킹광고(브라질)
이 광고는 장면을 반으로 나누어 위에는 대립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아래에는 하나같이 스타킹을 신은 늘씬한 다리를 보여준다. 대립인물은 찰스 영국왕세자와 숨진 다이애나 왕세자비, 동서의 대립을 상징하는 고르바초프 레이건 부시, 전쟁에 나서는 무장 군인들, 힘겨루기를 하는 일본 스모선수 등이다.
카피는 「허리 아래의 세상이라도 아름답게」.
◆에이즈예방 캠페인(덴마크)
에이즈라는 심각하고 은밀한 이야기를 시치미 뚝 떼고 장난스럽게 다루었다. 동성연애를 나누려는 남자가 『제가 씌워 드릴까요』라고 말한다. 관계를 가지기 전에 한 여자가 남자 앞에 콘돔을 들이대며 『이걸 쓰든지 아니면 꺼져 버려』라고 말한다.
또 다른 광고는 속옷을 입고 등장한 여자가 남자에게 역시 콘돔을 내놓으며 『당신이 이걸 입으면 내가 벗을께요』라는 재미난 카피로 눈길을 끈다.
◆브리티시항공 광고(영국)
이쁘장한 스튜어디스가 등장해 친절한 서비스, 질 높은 기내식을 제공한다는 식의 비행기광고는 이제 너무 흔하다. 편안한 여행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 밑바닥에는 어떤 느낌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몽타주기법으로 예리하게 보여준다.
아무런 고민없이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아이처럼 보살피고, 포근하고 향기로운 엄마 품에 안긴 듯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색다른 형태의 항공사 광고다.
◆허쉬 초콜릿광고(미국)
컴퓨터 자판기호를 이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PC통신 대화에서 곧잘 이용되고 있다. 허쉬가 내놓은 이 광고는 일상에서 늘 접하는 부분들을 조금만 다르게 해 놓으면 얼마나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음료 캔 입구와 콘센트 구멍의 모습을 약간 바꾸어서 정반대의 표정을 연출해 냈다. 이 회사는 생활에 즐거움과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메시지를 간접으로 표현한 광고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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