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살과 4살된 남자아이를 둔 가정주부입니다. 우리 집은 두 아이의 다툼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큰 아이는 동생이 컴퓨터게임을 방해한다고 때리고 동생은 형이 자기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레고모형을 부수어 버렸다고 대듭니다.두 아이의 싸움을 보게 되면 저도 화가 치밀어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거나 매를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면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두 아이가 서로 위하며 함께 사는 것을 배우게 할수는 없는지요?(이정숙·35·주부·노원구 상계동)
A: 부모가 둘째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보통 큰 아이에게 인생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둘이 되면 서로 아끼고 위해주기 보다 다투고 질투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되지요. 형제자매가 함께 크는 것의 장점은 다른 사람과 한 가정에서 살아나가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도 배우게 되지요. 자녀들의 갈등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는 자녀 한사람 한사람이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녀의 기질에 따라 부모의 반응이 다를 수 있는데 이때 자녀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모들은 죄책감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다른 양육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도 『엄마는 나보다 형(동생)을 예뻐한다』며 부모를 공격하지 않고 사람마다 다른 개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형제자매간의 갈등과 경쟁을 아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의견차이를 조절하는 능력을 터득하게 되므로 형제간의 갈등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자녀들이 서로 싸울때 부모가 관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부모는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고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시기심과 질투심, 갈등을 불러옵니다. 자녀들이 다치지 않도록 감독하시되 싸움에는 끼여들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쌓아가면서 서로를 아낄줄 알게 됩니다.<마음샘소아청소년크리닉 원장>마음샘소아청소년크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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