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학교별 전담경찰 학원폭력 근절”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16일 「젊음의 거리」인 동숭동 대학로를 찾았다. 생동감 넘치는 청소년문화를 현장체험하기 위해서다. 마로니에공원에 들러 판소리 사물놀이 등 풍물공연을 관람했고 중·고교생들과 농구시합도 함께 했다. 대학입시와 학교폭력 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직접 청취한뒤 호프집에서 청소년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보가 수행원들과 함께 야외공연장에 나타나자 그를 알아본 청소년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이후보는 이에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후보는 청소년들 틈에 끼어 공연을 관람한뒤 인근에 있는 옥외 농구장으로 이동했는데 한 고교생이 이후보에게 『3점슛을 한번 쏴보라』고 즉석에서 제의했다. 그러자 이후보는 그 자리에서 농구공을 받아 던졌는데 이 공이 거짓말처럼 단번에 골인, 청소년들이 두번째 환호성을 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보는 이어 코미디언 이경규씨가 청소년들에게는 일절 술을 팔지 않는 모범업소라며 「양심가게」로 선정한 인근 퀸스타운 호프집에 들러 청소년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학교전담경찰제」를 도입, 학교별로 전담경찰을 파견해 학원폭력을 완전히 뿌리 뽑도록 하겠다』며 청소년 보호육성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보가 자리를 뜰 무렵 한 대학생이 다가와 『우리나라 사학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자 이후보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만족할 만한 사학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김대중 후보/독자와의 대화·연청대회 등 분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6일 교보 문고에서 자신의 저서에 대한 사인회를 갖고, 당외곽 조직인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 서울 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하는 등 하루를 수도권 젊은층의 표를 잡는 데 진력했다.
전날 대선 출정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던 김총재는 이날 상오 부산지역 인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곧바로 상경, 교보문고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하오 3시께 사인회를 열었다.
이날 소개된 저서는 「내가 사랑한 여성」과 「이경규에서 스필버그까지」 등 두 가지. 김총재는 사인회에 몰려든 독자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면서 틈틈이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독자들의 줄은 종로쪽 입구까지 이어지는 등 사인회는 성황을 이뤘다.
「이경규에서 스필버그까지」는 김총재가 대중스타에서부터 역사인물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에 이르는 인물과 영화 및 TV드라마에 대한 단상기를 모은 책이다. 김총재는 방명록에 한자로 「문화한국 독서원천」이라고 쓰고 독자들을 상대로 「자유 김대중」 등 승리 자유 사랑 전진 정의 평화 등의 말로 서명했다. 「내가 사랑한 여성」 역시 어머니 부인 며느리 손녀를 비롯해 역대 대통령부인 등 자신의 일생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만난 여성들의 장점을 촌평한 모음집으로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김총재는 이어 보라매 공원에서 열린 연청행사에서 치사를 통해 『통추등 젊은 개혁 세력이 DJT연합에 가담, 보수·개혁의 양날개를 단 만큼 청년 당원이 수도권과 60%에 달하는 젊은 표 공략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이인제 후보/“우리땅 독도수역에 EEZ 설정”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6일 헬기를 타고 한반도의 동쪽끝 독도를 방문, 최근 준공된 접안시설을 둘러보고 독도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후보로서 처음 독도를 찾은 이후보는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땅에 엎드려 입을 맞춘 뒤 방명록에 「대한의 새벽이 밝아오는 땅, 독도는 영원하다」는 글을 썼다.
이후보는 이어 독도경비대원들과 만나 『독도가 우리땅임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직접 이곳까지 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보는 『오늘 이자리에 오기까지 많이 힘들었다』며 독도방문이 성사되기까지 외무부측과 빚었던 마찰과 갈등을 소개했다.
이후보는 특별제작한 방수용 대형태극기 3장과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양각된 동판을 독도경비대원들에게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폭풍주의보를 듣고 서둘러 울릉도로 돌아온 이후보는 정종태 울릉군수 등 지역 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독도인근 수역의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설정 ▲어민들의 기존어로 연고권을 보장하는 조건하에서 한일어업협정 체결 등을 공약했다.
이후보는 또 이자리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입장」과 해양 및 외교안보정책을 발표했다. 이후보는 『일본은 가증스럽게도 분명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의 접안시설 철거를 요구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일본을 비난한 뒤 『독도를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이상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없이 침묵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정부의 소극적 대응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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