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보도가 나돌면서 자치정부내 권력암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아라파트는 15일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아라파트는 건강상태를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 손과 입술을 떨면서 『수년전 리비아 사막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한 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최근 3일간 수면을 제대로 못취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증상에 대해 일부 의료진은 아라파트가 파킨슨씨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는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중동지역의 언론들은 아라파트의 건강은 심각한 수준이며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암투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알 아야트지는 자치정부내 경찰, 민병대, 정보기관의 최고 지도자들이 권력암투를 시작했으며 유혈가능성까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아라파트의 유력한 후계자로는 중동평화회담에서 팔레스타인측 협상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마흐모드 압바스, 지브릴 라조브 요르단강 서안지역 보안대장, 아흐메드 코레이흐 팔레스타인 입법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코레이흐 입법원장은 유고시 자치정부수반을 대행하게 돼있어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라조브 보안대장은 비밀경호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부 아므르 입법원 의원은 후계자를 둘러싼 실질적인 권력암투는 비밀경호대가 후계자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민병대 및 정보조직간에 빚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주전 팔레스타인 민병대 정보조직을 이끌고 있는 무사 아라파트의 측근에 대한 습격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미 권력암투는 시작됐다고 선언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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