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화장품광고 중심/활동 점차 증가추세국내 광고에 홍콩인 모델에 이어 일본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미지 효과는 작으면서 모델비만 높은 우리나라 광고모델과 달리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비용도 싸게 먹히는 동양계 모델에 대한 인기가 국내 광고업계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생 화장품회사 (주)U.N.C는 최근 기초화장품 「후아유(HU A U)」를 내놓으면서 광고에 일본 가수 시에 고히나타(17)를 모델로 썼다. 지금 고교 3년인 시에는 대중가수로 시작해 CF모델 쇼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신세대 유망 연예인.
(주)U.N.C는 『소비 타깃이 23세 안팎의 여성 직장인들이라 개성있고 이국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시에를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밝힌 모델비용은 3,500만원. 6개월 전속에다 시에의 화장과 머리손질을 전담하는 코디네이터 한 사람 인건비까지 포함한 값이다. 광고를 만든 거손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기순위 50위에 드는 화장품 모델을 이용하려면 최소비용이 1억원』이라며 『잘 알려진 국내 모델은 새롭게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어 가격 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95년에는 한불화장품도 잠깐 일본인모델을 등장시킨 광고를 내보낸 적이 있었다.
국내 일본인 모델 진출은 의류광고에서 물꼬가 텄다. 95년 7월 공보처의 외국모델 규제조항이 풀리면서 엘칸토의 캐주얼의류 「무크」에 도시코 하세가와(23)가, (주)대현의 여성캐주얼 「나이스클랍」 모델로 메구로 마키(24)가 등장했다. 그리고 청바지 「빅존」 광고에는 일본패션잡지 「논노」소속 모델들이 여럿 출연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꽤 유명세를 얻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모두 1,000만원 안팎의 모델료를 받고 국내 광고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일본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저항의식 때문에 일본모델을 쓰면서도 광고주나 대행사가 되도록이면 이 사실을 숨기는 실정』이라면서도 『지나치게 비싼 국내모델료를 생각하면 비용이 적게 들고 효과가 좋은 일본모델 수입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사이에 왜색문화가 깊숙히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및 청소년의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델에 일본인을 쓰는 것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적지않아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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