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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곳 후벼파기 “언쟁구투”/맞물린 3후보 네거티브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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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곳 후벼파기 “언쟁구투”/맞물린 3후보 네거티브전략

입력
1997.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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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진영은 대선전이 본격화하자 상대방의 아픈곳을 찌르는 네거티브(NEGATIVE)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면제문제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내각제개헌과 권력분점을 전제로 한 DJT연대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경선불복과 청와대지원설 등이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세 후보진영의 네거티브 선거운동 전략을 살펴본다.◎이회창 후보/“신당은 가이진김”“나눠먹기 DJT”

신한국당의 포지티브 홍보전략이 이회창 후보의 「올곧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있다면,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후보의 「굴절된」 모습을 드러내는데 맞춰져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경선불복, 국정담당능력 부재, YS의 아류라는 점을 비판의 주된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후보의 경선불복을 문제삼아 국민신당을 「민주반란당」으로 지칭하고 있다. 각종 홍보물에는 「초등학생 반장선거에서 선거결과 불복이 판친다는데…」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인기가 떨어지면 하야해야 하겠는가」라는 지적이 들어 있다. 아울러 YS의 신당지원설을 예시하며 이후보를 3김정치의 하수인, 구정치의 연장수단으로 격하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당보를 통해 『국민신당은 (가이진김―가짜 이인제·진짜 YS)』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당직자들은 또 『이후보 주변을 보라. 그들에게 나라를 맡기면 지금 보다 더 큰 혼란이 온다』고 공격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 대해서는 DJT연합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권력 나눠먹기를 위한 밀실야합」 「2년반짜리 대통령으로 정국혼란」 「지역할거의 고착화」 「국민의 투쟁으로 만든 직선제헌법을 마음대로 뜯어고친다」는 주장들이 DJT 반대논리이다.

신한국당은 DJ비자금 의혹도 네거티브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당보마다 『돈에 의한 정치, 보스정치가 3김정치의 폐해』라는 문구가 꼭 들어 있다. 구전홍보책자는 DJ 비자금의 3대 수칙으로 「돈의 색깔을 따지지 말라」 「왼손이 받는 것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 「흔적을 지우라」로 예시하고 있다.

특히 건강, 고령을 문제삼아 「DJT는 777클럽」 「합하면 2백살이 훨씬 넘는다」는 홍보논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각종 홍보물을 통해 김대중 후보의 사상부분에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이영성 기자>

◎김대중 후보/“이­조 불건전 야합”“구상유취 이인제”

국민회의는 최근들어 상대 후보에 대한 대응전략을 공세적으로 바꿔 가고 있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물론이고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에 대해서도 연일 맹폭을 가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의 대세 굳히기를 위해서 더이상 「점잖은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김후보와 당이 역할을 분담한데 이어 선대회의 의장을 맡은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도 적극 가담시킬 방침이다. 김후보는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당은 「상대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복안이다. 김종필 전 총재는 상대후보의 아픈 곳을 건드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우선 두 아들의 병역기피의혹이 빠져 나올 수 없는 「원죄」에 해당한다. 국민회의는 15일에도 『이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60만 국군과 4천5백만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비자금 폭로과정에서 이후보가 한 「거짓말」도 부도덕성을 말해주고 있다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조순 민주당총재와의 연대에 이르러선 이후보의 부도덕성이 극에 달한다. 국민회의측은 「이―조연대」를 「불건전 세력의 짝짓기」, 「가족간 밀실야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후보가 김영삼 대통령을 내몰고 민정당을 부활시켜 5, 6공으로 회귀하려하고 있다는 주장도 국민회의측 단골 메뉴다.

이인제 후보의 원죄는 「경선불복」이라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민주절차를 파괴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자격을 상실했다』는 게 국민회의측 논리다. 이와함께 이후보가 김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아킬레스건중 하나이다. 「정치적 아버지」로부터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이면서도 그 사실을 부인하는 데서 이후보의 부도덕성이 드러난다는 게 국민회의측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창당자금과 관련된 의혹과 경륜 및 국정담당능력의 결핍도 이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필 전 총재는 『이후보는 경륜, 지식면에서 구상유취』라고 말했다.<고태성 기자>

◎이인제 후보/“대통령 결격” 이회창씨에 우선 포화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네거티브 캠페인은 단기적으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에게 집중돼 있다. 자신의 발목을 붙드는 이후보를 꺾어 놓아야만 1위 따라잡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신당은 그동안 소총쏘기식으로 전개해 오던 이총재에 대한 공격을 15일을 기해 중화기를 총동원한 융단폭격으로 전환했다. 이인제 후보의 이날 기자간담회가 그 신호탄이었다. 이후보는 간담회에서 이회창 후보를 무차별 난타했다.

이후보의 공격 소재는 크게 두가지로 이총재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DJ비자금 폭로의 「불법성」. 이후보는 『나에 대해 사죄하고, 심지어 사퇴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로 가소로운 일』이라며 『아들을 군대 안 보낸 사람이 입이 열개라도 무슨 할 말이 있는가』라고 직공을 가했다. 이후보는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는 이총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이총재는 헌법상 신성한 국민의 의무를 짓밟은 행위를 사죄하고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후보사퇴를 요구한 이회창 후보에게 사퇴를 역으로 「제의」한 것이다.

이후보는 또 『이회창 후보는 경쟁자를 무력화하겠다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 관한 광범위한 금융자료를 폭로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자료가 합법적으로 수집된 것인지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후보는 『지금이라도 이회창 후보는 자료 수집경위를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문제를 끝까지 추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학원 대변인은 국민신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사과론」에 비유했다. 썩은 부분이 있는지 뒤집어 보아야만 올바른 사과를 고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신당은 신한국당에 대해선 「이―조 연대」의 가려진 배경, 내각제 「공동음모」, 경선자금, 5, 6공 주변세력 문제 등을 주공격소재로 삼고 있다. 또 국민회의에 대해선 DJP연합, DJ비자금, 김총재의 건강문제와 「말바꾸기」 등을 공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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